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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침 (수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0회 작성일 22-04-09 10:09

본문

봄아침 



어느 아침

초봄 아침


연보랏빛 등나무꽃들이 페르골라에 얹혀 

페르골라 안으로 나아갈수록


등나무꽃들 안으로 들어갈수록


나는 네 숨소리가 

그리워져


쌔근쌔근한 바람은 부푼 사월을 안고 


등나무꽃들 파스텔 가루인양 퍼져 나가 

넓고 

깊게 

흩어져 


봄그늘은 마치 

바닷속 같은데


바다 깊이 가라앉은 

폐선의 속 같은데


내 늑골 속으로 가만히 들어오는 

다사로운 표정 

떠오르는 은빛 기포들 

가만히


네 눈망울은 진주알 같아

어제도

오늘도 

등나무꽃들은 짙어만 가고

등나무꽃들은 저만치 나를 앞서가고 


사월아침은 절정을 향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팔일은 다가오는데
해인사 대웅전 마당 한모퉁이 우물에는 빈바가지만 대롱거립니다.
이 봄날 아침,
우물 속에 가라앉은 낮달을 건져내려고 이리저리 삿대질을 해보았지만
결국 기포을 내뿜으며 꼬르륵, 꼬르륵,
저 깊은 포말 속으로 폐선처럼 시퍼렇게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시를 감상하며 어제 아침 다녀온 해인사의 봄날 아침 풍경을 다시 한번 더듬어봅니다.
평온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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