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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담배 연기 자욱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2-05-21 00:00

본문

물담배 연기 자욱한

 

푸른 차단기가 내 유년의 꽃무늬 적삼으로 팔랑거리는 그곳

오늘도 너를 무심히 기다리며 인적이 먹태처럼 건조한 육교 위 난간을 기웃거린다

망막이 우듬지에서 벼랑 끝으로 가만히 수직 구도를 겨눈다

실핏줄처럼 여러 갈래로 굽었다 펴진 수천 킬로미터의 좁은 갱도가 너의 종아리에 뻗은 정맥류처럼 부풀어올라 그날의 협착된 혈관 속으로 푸른 대화를 실어 나른다

철가치마다 억새 같은 바다갈대가 달구 벼슬의 정수리처럼 검붉게 출렁거린다

계절의 뒤안길로 쓸쓸하게 웃자란 이안류를 싣고서 끝없이 철썩거리는 철길아

소실점 너머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처럼 굳어진 빙벽 속으로 얼어붙는 혹등고래의 등뼈 하나

망나니의 쑥대강이처럼 헙수룩하게 흐트러진 날 선 바다 위를 가파르게 건너고 있다

저 멀리 은하수가 내 고향집 도랑가로 가물거리는 영미 상회의 왕사탕처럼 반짝거린다

석탄을 가득 실고 시꺼멓게 멍이 든 화물기차가 화석이 되어버린 그 옛날의 몸짓들을 가득 싣고서 진눈깨비처럼 기적을 울리는 밤

남스란치마 찰방거리며 붉은 집게발을 집어 든 영미가 갱목을 사뿐히 밟으며 소실점으로 사라져 간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트북의 스피크에서
앙드레가뇽의 리오나를 위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시인님께서도 피아노의 선율처럼 평온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늘,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행은 영화에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석탄기차 요즘 보기 힘들죠.
옛 추억도 나고 시인님 시에서 저도  추억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물담배를 검색하니 알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하고 미흡한 글,
좋게 읽어 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구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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