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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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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10회 작성일 22-07-22 10:46

본문

신기루 

 

벌써 때가 됐는지

화단에 핀 꽃이 시들어간다

 

조금만 늦출 수 없을까

가만 보니

담장을 넘어온 나뭇가지가 해를 가려

그늘이 져있다

 

가지를 잘라 햇볕을 받게 했더니

오히려 더 빨리 시든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

담장에 기대 골몰하는데

 

등을 맞댄 것처럼 나무의 마음이 전해진다

점점 격해지는 내 심장의 고동이 더해

잘린 가지 끝에서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오고

흠뻑 젖은 꽃이 오므렸던 잎을 활짝 편다

 

나도 나무도 자다 깬 꿀벌도

분수광장을 뛰어다니는 아이 마냥

좋아 어쩔 줄 몰라 한다

댓글목록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profile_image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초를 가꿔 보니 기꺼이 신경 쓸 게 늘었습니다
화창하면 그저 날 참 좋다고 감상에 끝났을 저인데 화분이 하나둘 는 이젠
바람과 적당한 햇살이 제 보신보다 먼저 화분에 먹일 별미로 생각되더군요
이 시에서 혈관이 물관과 조응하는 싱그러운 기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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