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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8회 작성일 22-08-15 00:42

본문

실제란 실체가 없는 것들이라서 바닥을 절뚝거린다

비가 오는 날 길을 걸을 때면 물웅덩이에서 한 뭉텅이

털이 빠져 있는 걸 본다 빌딩들은 양복을 입고

거꾸로 서있다 더 높을 곳을 향해 있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는 날이면 기분이 좋았다

박자에 맞춰 노래하는 새들 아름다움이란 사람에게 있다고

한 철학자가 말하자 돋보기 속에서 진짜가 존재한다

글을 따라 걸으면 금방 지쳐서 뛰기로 했다

따라오며 나는 새들이 사라지면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

털실이 뭉쳐져 돌돌 감겨 있다고 해서 뚝딱 옷 한 벌이나

목돌이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니깐 무엇이든 될 것처럼

더 복잡한 일을 안료로 풀어 염색해 두는 일에 몰두했다

털실은 더 복잡했지만 각기 다 이름이 있었고 물웅덩이에 빠졌다

쪼그려 앉는다 비가 내린 웅덩이에 비춰보니 먼 곳에 있을 거란

존재가 두 눈에서 흘러 웅덩이에 빗물로 고인다

하느님은 이미 알고 계셨다는 듯 오랜 시간이 흘렀다

모래시계의 시계가 멈추었고 모래시계를 뒤집어서

책상 위에 두었다 책을 꺼내 들어 첫 페이지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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