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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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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6회 작성일 22-09-03 06:54

본문

환조(丸彫)의 세계

 

빛 공작소에서 소녀들이

한 줄의 빛을 구름이슬 속에 담금질하면 무지개가 생겼다

사냥꾼이자 미술가인 사람은 구름 덩어리를 가지고

환조(丸彫)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창공을 날아다니며 활을 쏘아 여우구름을 잡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한낮 빛의 주인인 활화산 태양은 흙이나 철로는 절대로

모작도 만들 수 없어 인격화가 어렵다

밤의 달빛 진품은 유형의 미술품 중에 가장 값나가는 예술품이다

애환이 많은 여인들의 애장품이다

화가들이 다른 꽃이나 정원, 풍경과 추상화를 그릴 때도 색조물감 외에도

붓에 찍어 바를 태양의 빛이 항상 필요했다

화가보다 시인은 사실은 싸구려다

태양에도 별에도 달에도 꽃에도 책에도 온갖 현상과 풍경 등 아무데고

상상의 시를 쓰고 자기 사인(私印)을 꼭 찍으려 한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

별 속으로 숨어버린 시의 선배들이 기라성 같다

별 속에서 다시 걸어오는 시의 후배들도 기라성 같다

서로 비밀 얘기가 있으면

우주정원에서 수천광년씩 눈빛을 쏘아 왕복하였다 .

대개 근거리에 모여서 걷고 있는 별들에게는

지상의 사람들이 그 별들의 태초 이름을 알 수 없어서

아무나 알기 쉽게 짐승의 이름을 붙였다

가끔 왕관 같은 물건 이름이거나

큐피드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간보다 못한 신들의 흉측한 이야기도 덧붙여 만들어졌다

어둠의 기울기에 따라 빛으로 떠오르는 보석 같은 별들이지만

실제로 별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별들은 눈빛 말고는 아무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은하단의 별들이 그리는 지도는

우주의 지문 (指紋)이라 일컬어지지만

엄지별이 어디에 있는 지도 제대로 알 수도 없다

 

 

 

환조 (丸彫); 한 덩어리의 재료에 물체의 모양 전부를 조각해 내는 일. 또는 그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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