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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戰士(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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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9회 작성일 22-11-21 18:26

본문

악명 높은 경전철이 구래 역을 출발했습니다
스르르 철바퀴 굴러가는 소리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진군의 나팔소리


조금도 밀리지 마라
발을 디디고 있는 한 뼘의 땅마저 통성명도 안 한 적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다

이곳저곳을 치고받는 육박전 끝에 터져 나오는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악다구니


아!

수많은 적들이 통근이라는 미명 아래
지각은 곧 죽음이다라는 사명감에 세뇌 되어
위기에 내몰린 여성들을 수탈하고 있나 봅니다


내 밥줄인 손잡이 낡은 서류가방도 몸에서 제멋대로 멀어져
빼앗길까 덜컥 두려움이 앞섭니다

가녀린 여학생이 땀에 흠뻑 젖은 등줄기를 내보이며
작은 발로 디디고 있던 소소한 땅마저 적에게 수탈당하고

저에게로 밀리며 어쩔 줄 몰라합니다


전장에서는 져본 적이 없는 듬직한 체구에
戰士(전사)의 기질이 밴 두툼한 두 팔로 손잡이를 움켜쥐고
밀려오는  적들을 삼국지의 장비처럼 막고 버티며
작은 피난처를 제공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땀에 젖은 두 팔의 등 푸른 핏줄들이 불끈 용트림하며
힘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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