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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연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3-02-02 07:50

본문

버드나무 연가(戀歌)

 

 

시냇가의 여인,

젊음은 머지않아 사라진다네

버드나무에게

그 나뭇잎은

기다림의 날들 햇수만큼 많이 늘어졌구나

그러니 늙으면, 바람에

노구(老軀)를 움직일 때

밤에도 빛이 난다

그 빛은 외롭고 쓸쓸함에서

나오는 근심의 빛이니

사람들은 조금은 무섭다고 한다네

늙을수록 눈은 깊고 맑으며

마음의 망령은 사라졌으나

가늘고 긴 잎사귀들로 얼굴을 가린듯하다

그리고 겉에 걸친 옷조차

너무 깨끗하여 군데군데 보풀들이

조금씩 뭉쳐져 하얗게 빛이 난다

물소리를 따라서 냇물 곁에 가지를 드리우며

그녀는 잎이 스칠 때마다 지나간

옛 시절의 연인을 생각한다

내 어릴 적 버들피리 소년아,

너도 한발 가까이서 그녀 눈을 보아라

그러지 않는다면 이른 봄에 푸르게 빛나던

시냇가의 여인인줄 꿈에도 알아보지 못한다

바람 속에서 시냇물 소리와

그녀의 몸속에서 나오는 신비한

버들피리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녀의 청초함이 가장 푸르렀을 오월에

네 눈을 잃게 하는 솜꽃이 날아다닌다

시냇물을 건너

여기 저기 

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
"늙을수록 눈은 깊고 맑고
마음의 망령은 사라졌으나
가늘고 긴 잎사귀들로 얼굴을 가린듯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다 "대나무"인가 하다 시제를 보니 버드나무 연가라 하여
아~~그 나무 바람을 잘 타고 바람 소릴 잘 표현하여 내 뿜는....
버드나무 글자에 잠시 유년을 걸어봅니다
천수님 건필하세요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센 바람이 불면 을씨년 스럽게
광녀처럼  춤도 추지만, 나무로만 보면
해가 갈수록 그늘을 넓히려
가지를 축 늘어뜨린 게 멋지다 생각합나다~
버들피리 만든다고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가지를 꺾어 빨아대던 생각도 나고 그럽니다~
섬세한 묘사를 잘 구사하시는 레르 시인님도
건필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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