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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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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79회 작성일 23-03-31 07:00

본문

마을에 꼼꼼하기로 소문난 전 주인이 가꾸던 집 치고는
비로도 같은 결 고운 잔디와 재스민 향기로 울타리를 치고 있는 쥐똥나무 빼고는
잡풀이 무성하여 궁벽한 이곳은 귀곡산장이 따로 없었다


꽃을 좋아하였다는 안주인의 지난 말은
비싼 값에 집을 넘기기 위한 각종 꽃 이름이 들어간 아름다운 문장으로만 끝나고 말았다


서투른 낫질과 열손가락을 동원한 잡초 뿌리 뽑기와
평생을 호미같이 일만 하시다 호미처럼 등 허리가 굽으신 장모님을 도와
잡초깨나 갈아엎었다는 아내의 익숙한 손놀림과
집둘레가 제법 사람 사는 집으로 다듬어지기까지는 수삼일이 걸렸다


조경석의 머리가 보였고 잔디밭 석탑을 받들고 있는 쌍사자의 포효가 이제야 들리는 듯했다
지나가는 동리 할머니께서 서울서 이사를 온 새내기들이 하는 일이 궁금하셨던지
뽑거나 잘라놓은 잡초더미를 유심히 살피시곤
마른하늘에 금이 쩍 가는 말씀을 하신다


"에구 이를 어째 아까워서 어째 물어나 보지 금잔화랑 노란 달맞이랑 매발톱이랑 백일홍까지"
"저건 뭐여 아까운 당귀 아녀"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셨군요. 축하합니다.
예전에 저도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마당에 잡초가 키만큼 자란 것을 뽑느라 많이 힘들었지요.
전 주인이 정성을 들여 심어놓은 화초를 뽑으셨으니 어쩌요 ㅎ
동네 할머니들이 혀를 찰 만도 하네요. 귀한 꽃들이지요.
예쁜 나무와 야생화로 멋지게 꾸미면 좋겠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안산시인님
이제는 구별을 하지요 ㅎㅎ
지금도 동네 어르신들이 서울 촌놈 취급합니다
시골이다보니 저도 적은 연령은 아닌데 고 연령대라 어린아이취급받습니다
즐거운 주말이 코앞입니다 꽃구경좀 다녀오세요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노라면 예상치 못한 귀한 것을 놓치는 일이 다반 있습니다
하여 인생은 생명이 다 할 때까지 시행착오 속에서 배우는 몫인가 봅니다
좋은 명상 속에 머물다 갑니다
다섯별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꽃구경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주말에 좋은 시간보내시구요
항상 시인님께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리바다이종인 시인님.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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