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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클린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407회 작성일 23-06-03 00:06

본문

자클린의 눈물


 연명치료를 포기한 그녀의 침상에 국화꽃 한 송이 피었다 꺾인 무릎 아래로 참을 수 없었던 오래된 울음들 새하얀 꽃잎처럼 줄줄 흘러내렸다 생은 바닥에 짓이기진 꽃잎이었을까 장미가시에 찔려 피 흘리던 오월도 바람에 휘날려 지평선으로 사라지고 나는 유월 하고도 초이틀을 건넜다 먼발치에서 불어오는 검붉은 시취가 코끝을 삼키고 나는 오늘 밤 그녀의 묘비 앞에 섰다 칠흑이 그녀의 침상 새하얀 시트처럼 휘날리자 그녀가 끊어진 첼로줄을 붙잡고 광중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비문을 고쳐 쓴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사랑했던 아내, 여기 잠들다' 대신 '사지가 마비된 그녀, 끊어진 첼로줄을 바꾸게 2분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을 때마다 애절함이 묻어나는 음악,
콩트시인님께서 첼리스트 자클린 뒤플레의 비극적 삶을
잘 묘사해 주셨습니다. 이심전심으로 그 첼로곡의 선율을
떠올리며 시인님의 시를 음미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겪어보니 죽음보다 더 두려운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놔 버리는것. 자클린도 첼로를 연주못하는것이 아마 가장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아침햇살이 쾌청합니다.
옆에 콩트시인님이 계시면 커피라도 한 잔 나누고 싶은 날입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저의 부족한 글에
늘 좋은 말씀 남겨 주시는 안산 시인님, 그리고 다섯별 시인님,
고맙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요, 건강하시길요. ^^

달팽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좋습니다.

재클린의 눈물,
저도 자주 듣는 곡입니다.

한 때
이 곡을 들으며 
이유 없이 
밤 새 운적이 있습니다.

좀 맑아지더군요.

브루흐 '콜 니드라이' 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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