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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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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23-09-04 10:03

본문

公主

                               - 히메지성에서


은어 몇 마리들이 푸르스름한 허공을 배회하는 오후였습니다. 볼에 와 닿는 물살이 느껴졌습니다. 서걱이는 비단이 살짝 융기한 듯한 성, 위에서 내려다 본 반지르르한 구릉(丘陵)이 게 이어진 벽들 너머 새하얗습니다. 


붉은 문 너머 밤으로 들어섰답니다. 달을 바라보고 있는 사막은 저 벽들 너머 있습니다. 


검게 빛나는 公主의 긴 머리카락이 

파랗게 흐느끼는 바다에 닿을 것 같으면,    


내 노래가 펼쳐놓는 동화의 그 반대쪽 통로 그러니까 사철나무 한 그루만 남은 동화의 여운 - 가을 나루터에서 쓸쓸한 물결 너머 내다 보이는 

갈잎들 서로 부대끼며 서걱서걱 낮게 웅크린 궁궐 문을 훤히 밝히는 배롱나무꽃 수만송이  

투명하게 


죽은 公主의 새하얀 얼굴을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채 갔다는 

사막으로부터 온 덧없는 소식을 들려줍니다. 


땅 위에 쓸려가는 

문득 문득

나도 꽃의 말을 알아 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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