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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연가(戀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05회 작성일 23-11-27 19:00

본문

구나무 선 계절의 저녁나절

귀뚜라미는 낮 동안 짊어지고 다니던 시간을

정원 잔디밭에 내려놓고

어둠과 눈을 맞추면서

초저녁 끈적이는 날씨에도

숨이 턱에 차도록 비벼대는 날개로

들어 올리는 감미로운 목소리

애타는 사랑으로 가을밤을 달구고 있다.

 

한잔 걸친 저녁달이 눈을 뜰 때쯤

귀뚜라미의 절절한 고백은

이명(耳鳴)으로 귓속에 별이 된 채

포근한 밤하늘에 세레나데로 반짝이고

초대받지 못한 가을바람은 술래가 되어

귀뚜라미의 절박한 그리움을 달래주며

휘어지는 귀뚜라미 사랑의 애절함이

세상 온갖 푸념 다 들어주는

깊어 가는 가을 밤에 걸려있다.

 

댓글목록

황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황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동안 귀뚜라미 소리가 이명처럼만 들렸는데
귀뚜라미의 절절한 고백이었다고 생각하니
이해심이 부족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가을이면 늘 귀찮은 존재였지만 앞으로 이해하렵니다
생각을 바꾸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귀뚜라미의 이명이 아직도 여명으로 남아서리 한수 적어봤습니다.
바쁘심에도 방문과 함께 세밀한 댓글 남기심에  감사드리면서
황소님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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