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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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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80회 작성일 24-01-20 00:25

본문

첫눈 



아이들과 집 앞 골목에서 지는 해 발목을 붙잡고 다방구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골목 어귀에 들어서자 누나와 나를 급히 부르셨다 마당 가장자리 구석진 화단엔 허기진 나팔꽃이 꼬르륵거리며 아랫배를 잡고 축 늘어져 있었다 아버지의 성화에 누나와 난 벌서듯 못난이 인형처럼 서 있었고, 


식사하소 고마....... 

엄마의 시급한 전언이 빨랫줄을 타고 마당으로 울려 퍼지자 누나의 정수리에 백색가루가 빙편처럼 휘날렸다 


언젠가 할머니가 마룻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참빗으로 머리를 빗겨주셨다 나는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거먼 눈도 내린다는 것을,


내 정수리에 둥지를 튼 깨알 같은 눈송이처럼 봄은 또 그렇게 오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물주께서 머리를 긁는 날, 비듬 같은 눈 발을 보시고 저의 어릴 적 기억을 소환케 해 주셨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
좋게만 읽어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늘도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담방구... 까맣게 잊었던 어릴적 놀이를 소환하셨습니다..
아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내 머리위로 떨어지던 첫눈의 느낌과, 정경.

정겹고 리얼한 풍경화 한폭 접어갑니다.
고맙습니다. 콩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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