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서두르지 않는다 / 재퇴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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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서두르지 않는다
사문沙門/ 탄무誕无
죽음은 기다린다
언제든 기다릴 수 있다
삶은 기다릴 수 없다
삶에서 취득한 모든 위안과 위로(의지依支) 뺏어갈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삶(행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머지 않아(멀지 않아) 끝장날 날 아는
불안하고 초조한 삶(행위)이 서두른다
죽음은 삶에 전혀 관심 없는데
삶은 죽음(행위 없음)에 무관심하기란 불가능하다
서두르지 않는다, 죽음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육체(행위)가 있는 삶이 서두른다
육체(행위)가 필요 없는 죽음은
서두를 아무 이유가 없다
육체(행위) 없이
살아본 적 없는 삶은 두려워 자꾸 서두른다
죽음은 이미 죽어 있는 것이므로
'죽은 것은 죽을 일이 없다'
죽음은 죽어 있는 것이 살아가는 죽음의 방식
삶 속에서는 삶이 보여
세상일에 혼나느라 혼 뺏긴
삶은 갈팡질팡 서두르지만,
죽음 속에서는 죽음이 안 보여
행위 없는 죽음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하늘과 땅,
소리(소리 있음과 소리 없음)와 색色(형상 있음과 형상 없음),
그 어디에나 있고,
행위 없는 행위로 살아가는
죽음은 성격(성질, 묘용)이 분명해
삶(행위)하고는 하나도 안 맞아
행위 없는 행위는
야 삶하고도 안 맞고,
자 삶하고도 안 맞는데,
색신色身이(생사生死가) 없는
내가 하는 일(대기묘용大機妙用)이라
나랑은 죽이 척척 잘 맞아!
*
*
나/
붓다,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삶도 우리 인간 본래 성품 품에 있고,
죽음도 우리 인간 본래 성품 품에 있습니다.
삼라만상, 우주 만물이 모두 그러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무정(무형)도 그러합니다.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이
삶과 죽음을 모두 포섭(관장)하고 있습니다.
붓다표 공에서 온갖 세상 일이 다 일어나고,
붓다표 공에서 온갖 세상 일이 다 사라집니다.
붓다표 공이 모든 인간(만물)의 본바탕(본래 부모, 본래 고향, 본래 스승)입니다.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은 머리(행위, 취사取捨)의 영역이 아닙니다.
체험(발견)의 영역이고, 계합(체득)의 영역입니다.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은 영원불멸이며,
언제나 정각正覺으로써 두루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인간의 육신은 죽음이 찾아왔을 때
삶이 얻은 모든 위안(의지依支)은 증발해 버리고 말지만,
붓다(모든 만물의 본래 성품)는 죽어도 증발하지 않습니다.
꺼지지 않는 등불, 지지 않는 태양입니다.
이해를 확실히 도와드리고자 주해를 장타로 때려,
친절히 바르게 가르쳐드렸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부터 죽음은 기다리고 있는데
이를 남의 일처럼 치부해버리며 살다 보니 어느새 죽음과 친구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나/청산불묵화에 대하여 자세하게 풀이해주신 말씀 잘 읽었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참으로 수고 많으십니다.
님을 바로 칭찬하겠습니다.
님은 댓글로
창작방 문우님들께 일일이
'양파를 썰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노고에 '눈물 난다, 감동적이란 뜻입니다.'
이목구비티콘으로 일일이 눌러 다 읽고,
일일이 댓글 빌드업(말 패스, 말 방어) 해주는 일이
보통 고된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