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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은 두뇌 체조가 아니다 * * * * 형체에 혹함 없이, 소리에 미혹됨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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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72회 작성일 24-02-16 08:02

본문


깨침은 두뇌 체조가 아니다

               문沙門/ 탄무誕无 


관음觀音을 향한 사무침 달랠 길 없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관음을 죽으라 그렸다

몽중일여夢中一如가 있었다

숙면일여熟眠一如가 있었다

동정일여動靜一如가 있었다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해결하겠다,

방부房付 들이고 참선하다 

못 깨치고 무문관無門關에서 죽어 나간 

수많은 참공부인이(운수납자들이) 꿈에 그렸던 경지,

득력得力이 있었다


부릉~ 부릉~

간화선看話禪에 시동이 제대로 걸렸고

물이 완전 올랐다


몽중, 숙면, 행주좌와 어묵동정일여,

헤아릴 수 없이 반복되었다

그런 와중 삽시霎時(돈오頓悟, 단박)에 붓다표 공에 떨어져 

붓다와 눈이 맞았다


내가 붓다를 따르고

붓다가 나를 따른다


붓다에 대한 의식 앉은뱅이였던 내가 

바깥 형체에 혹함 없이,

바깥 소리에 미혹됨 없이,

내외할 일 없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대한 해방, 거대한 자유, 거대한 해탈,

붓다의 음성을 듣는다


인간의 육신은 

붓다가 거주하는 거주지(도량道場,),

붓다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광장



*

*

깨침은 두뇌 체조가 아니다/

붓다(인간의 본래 성품)에 대한 깨침은 머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체험(계합, 체득, 발견)의 영역입니다.


관음(관세음보살 약칭)/ 

제가 간화선을 하며 한 획 한 획 또박또박 든(그린) 화두입니다.

'들다, 든다'는 선가禪家의 표현 방식입니다.

처음 화두를 들어보면(한 획 한 획 또렷이 그려보면) 천근만근 무겁고, 

번뇌 망상에 팔려 화두가 자꾸 빠져나가기 때문에

선가에서 '들다, 든다'라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앉은뱅이 <===> 벌떡 일어나/ 

그 뜻이 상호 대칭되게 제가 의도적 조화를 부렸습니다.

두 단어가 가리키는 뜻은 생화입니다. 

'앉은뱅이'와 '벌떡 일어나'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내외할 일 없이/ 

안과 밖이 따로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은(붓다는) 안과 밖이 없습니다.

이 서술도 선가적禪家的 표현 방식입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 오나가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시끄럽거나 조용하거나라는 뜻입니다.

즉 어디서 무엇을 하든과 일맥상통합니다.


몽중일여/ 꿈속에서도 화두가 간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꿈속에서도 화두 그리는 공부가 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숙면일여/ 깊은 잠에서도 화두가 간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동정일여/ 시끄럽거나 고요하거나, 움직(행위)일 때나 

- 움직임(행위) 없을 때 화두가 간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방부房付 들이고/ 

선방禪房에 안거安居를 청하거나, 

무문관에 들어가기를 청할 때 품계 높은 책임자(선원장, 방장)에게 

서신이나 말로 드리는 부탁입니다. 


무문관에는 방부를 들인다고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엄선된 출가한 운수납자(참공부인)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가면 방문을 밖에서 걸어 잠그기 때문에 3년간 못 나옵니다.

처절한 발심으로 들어갔다, 

공부하다 실제로 무문관 안에서 죽어 나간 참공부인이 많습니다.


득력得力/ 

화두를 간하는 간화선에서 깨치기 전 가장 체험하기 어려운 경지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깨쳤다고 다 체험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득력은 깨친 선각先覺들 중에서도 아무나 경험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극소수의 극소수, 선택 받은 자만이 경험(체험)할 수 있습니다.


득력에 대한 사전적 의미에서

'숙달하거나 또는 깨달아서 확고한 힘을 얻음'이란 풀이는 잘못되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머리로 공부한 사람이 잘못 번역한 설명입니다.


득력은 정확히 바르게 말씀드리면 

'화두가 자발적로 발현되는 경지입니다.'

'화두가 숨 쉬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로 간해지는 경지입니다.'


득력이 일어났을 땐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내가 의식적으로 열심히 챙기고(그리고) 가던 화두와 

자발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화두, 두 개가 됩니다.

즉 동시에 두 개가 다 간해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정말로(체험하면 진짜로) 숨이 막히는 순간입니다.

화두가 동시에 두 개가 간해지면서 

죽을 거 같이 실제로 맥박이 정말 엄청 빠르게 뛰며, 호흡이 가쁩니다.

자신이 자신의 맥박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고, 맥박이 빠르게 뜁니다.


호흡을 제대로 잘 못하게 숨이 목에서 턱턱 막히고 걸립니다.(재채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맥박이 숨 가쁘게 빠르게 뛰면서 자발적으로 발현된 화두와 그동안 습이 든 챙겨가던 화두, 

두 개가 동시에 간해지는 실제 벌어지는 상황이 득력입니다.


이 두 갈래 길 - 여기에서 의식적으로 챙기고 가던 화두를 내려놓고,

습이 들어 챙기고 가던 화두가 잘 안 내려지고 의식이 자꾸 따라가려고 해도,

자발적으로 발현된 화두에 올라타서(자연적으로 발현된 화두를 또박또박 그리며 따라감)

순일(純一, 고요)하게 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발현된 화두는 가쁘고 빠르기 때문에 

이 화두를 챙기면서(또렷하게 그리면서) 순일하게 해야 합니다.

자발적으로 발현된 화두를 그리며 꼭 따라가야 합니다. 

순일하게 해야 합니다.

 

평생 무문관을 드나들던 운수납자들과

수십 년간 선방에 똬리 틀고 앉아 장판 때 묻히면서 깨치지 못하고 죽은 

참공부인(선승禪僧)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못 깨쳐도 좋으니, 득력만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득력은 절체절명의 위법망구爲法忘軀(법을 위해 몸은 잊은 채)가 되어도 될 둥 말 둥입니다.

득력은 한 번 체험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경지입니다.

그야말로 간절하고 처절해야 합니다.

득력의 경지가 깨침(확철대오)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생겨났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런 말이 선가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몽중일여가 수없이 반복되어야 숙면일여가 되고, 

숙면일여가 되어야 행주좌와 어묵동정일여가 되고,

이것이 다 되고, 또 이것이 

수없이 반복되었을 때 득력이 될 수 있습니다.


득력이 있고도 몽중일여와 숙면일여는 계속됩니다.

이것이 수없이 반복되어야 일대사인연이(붓다가) 찾아옵니다.


친절히 바르게 가르쳐드렸습니다.


//////////////////////////////////////////////////////////////////////////////////////////////////////////////////////


형체에 혹함 없이, 소리에 미혹됨 없이

                                          사문沙門/ 탄무誕无  


내가 낸데(내가 난데)

나라는 상(아상我相)을 

나는 죽일 줄 아는 집행자


내가 낸데 하는 나를 

죽일 땐 귀신도 엿볼 수 없는 

십일면 탁 트인 공터에서 죽인다

붓다 문중에 바로 산 채로 묻어버린다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과정을 거쳐

특수한 기능을 연마한 게 아니다

어떤 재능도 없었다

앉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발견했을 뿐이다

만났을 뿐이다

내 안에 살아 있는 붓다를,

만나고부터 내가 낸데 하는 나를 

바로 산 채로 묻고

죽일 줄 아는 묘지력妙智力이 나타났다


모든 시간에 다 있고

모든 장소에도 다 있고

모든 인간에게 다 있는 아주 큰 사람,

아주 큰 이 사람을 보고 못 보고는

인간 자신의 문제지 

붓다의 문제가 아니다


붓다는 한 사람을 위한 

개인의 독점물(소유물)이 아니다(될 수 없다)

소유할 수 없으나 잃어버릴 수 없다

인간이 이생에 인간의 몸을 받기 전부터,

전생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기억상실증에 걸린 영이, 

본래 두루 갖추고 있는 

모든 만물(萬物, 인간)의 본래 성품, 본래 얼굴, 

본래 모습, 본래 부모, 본래 고향, 본래 스승


니르바나가 장착된 나는 

붓다를 몸으로 삼는다

마음의 옷도 따라 붓다,

붓다 품에 태어나 붓다 품에 돌아왔다


*

*

십일면 탁 트인 공터/  

붓다의 본체, 붓다표 공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노래한 선시(禪詩, 오도송) 두 편,

현존하는 하나의 공통된 실제(붓다, 깨침)로 옴니버스 형식을 취했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세히 풀이해 주신 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득력은 깨쳤다고 체험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것, 그토록 힘들게 득력을 원해도 그 경지이르는 일이 어렵다는 것
어렴풋이나마 알았습니다. 탄무시인님의 쌓인 내공, 가늠이 안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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