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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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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646회 작성일 24-02-19 00:30

본문

무제



대항해시대를 읽었다 

해조음 철썩거리는 좁은 거실에서 

썰물이 되어버린 청춘, 

카보베르데 서쪽 370 레구아처럼

366 페이지를 넘겼다 

혁명을 매장하고 혁신의 레드카펫 위로 

길고양이가 지나갔다

뱅뱅 꼬인 꼬랑지를 말고서 

너와 내가 꼬인 실타래처럼 엉겨 붙어 

어둠이 소복이 쌓인 골목을 데굴데굴 굴렀다


무화과나무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처럼 

나신으로 말을 걸던 내 유년의 인식


너의 망치질 소리 따라 내가 조각되길 

부서진 대리석 부스러기가 하얀 젖내 피우는 


균열이 생긴 너의 왼다리처럼 

절름발이가 된 계절이여

불어오는 바람이 고개를 돌리자

엄마 냄새가 물큰했다


바람의 뒷덜미를 붙들자

표범이 뱅뱅 꼬인 꼬리를 풀며

내 목덜미를 조이는 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시인님 이렇게 아래 윗집으로 만났네요 깊게 끌려들어가 세번이나 다시 읽고 있어도 저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네요
서재에 앉으셔서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깊은 사색에 빠져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듯한 느낌
멋대로 한 해석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꽁트 시인님 한동안 안 오셔서 궁금했는데 별일 없으시지요?
시인님이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기간 담금질을 하셨을까요.
늘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름발이로 살아온 많이 부족한 사람의 글에 주신 두 분 시인님의 격려의 말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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