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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을 기울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7회 작성일 24-06-18 17:38

본문

물병을 기울이며


 정민기



 1
 참회라도 하듯 물병을 기울이고 있다
 마음을 밑바닥까지 비우고 싶었다
 참 기나긴 시간 동안
 그 여자를 잊고 너를 채우고 또 채운다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듯
 입을 막은 지퍼는 열리지 않는다
 낮달은 호시절을 생각하는 것처럼 떠 있다
 밤이면 하늘에는 어린 별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산이 그림자 베개를 내려놓으면
 돗자리를 깔고 드러눕고 싶어진다
 물을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사랑의 꼭지를 뗀 작은 열매들이 떨어져
 텅 빈 마음 같은 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굶주린 바다는 해변에서 파도로 날름거린다
 밤은 어둠을 비우기까지 또 얼마나
 먹물에 잠겨 있어야 하나, 비운 마음에
 너를 채우려고 물병을 기울인다

 2
 곽외에 있는 사람 마음에 들이려고
 군마음 먹지 않는 하루가 길다 해도
 자연미 넘치는 그 사람 물 한 병을 기울여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이란 틀! 여자라는 틀!
애통해 하시는 그 틀 속에 들어가
모든 것을 푸신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정민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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