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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8회 작성일 24-07-11 18:37

본문

소란스러운 비


 정민기



 오전에만 해도 불볕더위가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더니
 저녁 무렵부터
 양복 입은 신사들이 걸어 나가는
 구둣발 소리처럼
 소란스러운 비가 내린다
 뚜껑 열린 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소음
 빗물이 흘러든 하수구는 이미 만석인데
 꾸역꾸역 차오르는 빗물이 솟아올라
 보면 볼수록 분수처럼 보인다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달려 나오더니
 번쩍! 수박 한 통 갈라지고 있다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던 새라는 음표
 오늘 하루를 아예 날아가 버린 것 같다
 맞이할 사람 없는 비 오는 날
 잎을 눈물처럼 떨어뜨리는 한 그루
 밖에서 놀지 못한다고 입이 부리처럼
 툭, 튀어나온 아이가 날아오를 듯
 두 팔을 펄럭거리며 징징거린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년 소녀들의 고운 눈빛으로
비오는 저녁을 바라보면서
물이 솟구치는  모습과
새들마저 떠나는 나무와
비 젖은 저녁을 그려내는 스케치들이
우리 눈가에 아른거리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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