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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5-02-16 16:04

본문

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정민기



 우수 절기 문밖에 세워 놓은 비
 처량하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어도
 내다보거나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무정한 사람이 창가에 서서
 어울리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저녁이 노을을 풀어
 커튼처럼 드리워질 때까지
 수북하게 쌓여 바스락거리는 그리움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 바람 따라
 바쁘다는 듯 어디론가 한없이 불어 가고
 눈물 흡수한 먹구름 자욱하게 낀 하늘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껌 같은
 인연이라도 우리에게 있었던 것인가
 키다리 나무 아래 간결한 비를 피하는데
 개 짖는 소리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누군가가 한순간 놓치고 만 버스 같은
 우산 한 그루 취한 듯 쓰러져 있을 때
 파도처럼 해변에 널브러지는 생각이 깊다
 어디로 가 버린 울음을 기다리는 시간
 소처럼 지난 추억을 되새김질한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를 문밖에 세워 두었다.
참 봄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 삶의 잡다함까지 어울려
이제 향기가 스며날 듯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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