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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28회 작성일 25-05-01 12:25

본문

        - 비 오는 날 -

 

새벽부터 유리창을 기웃거리는 비

유리창에 매달려 울고 있는 비

아침을 토닥거리며 창을 두드린다

 

삽을 퍼야 밥을 먹는 일이 생기는 하루

비가 하루 휴가를 넙적 건네준다

눅눅해진 아침을 맞이하고

질퍽거리는 아침밥엔 모래가 들어앉았다

입을 쫙쫙 벌리던 모래들을 지워버리고

TV를 켜면 비만 뿌리고 있다

원하지 않은 휴일을 끌어안아야 한다

 

어제 널은 빨래는 아침 내내 찡그리고

우울한 표정만 짓는다

하늘엔 먹구름이 철퍼덕 자빠져 있고

온종일 촉촉한 수다만 떨고 갈 작정이다

해는 술독에 빠졌는지 보이지 않는 오후

 

다리를 접고 졸고 있는 우산을 깨운다

축축해진 거리를 걷다 보면

발자국은 첨벙첨벙 고함을 지른다

허방 곳곳마다 작은 호수가 생긴 길을 지나면

빗방울은 호수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사라진다

상가마다 축축 처지는 한숨 소리

빗방울을 먹고 사는 음식점

비는 저녁노을을 적시고 있다.

 

 

 

 

 

 

댓글목록

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촉촉한 수다만 떨고 있는 하늘
술독에 빠진 오후 ᆢㅎ

한올도 버리기 아까운 시네요

억지로 받은 휴일이지만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좋은 시 잘 마시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가 노동일을 하는데
비오는 날은 쉽니다.
밖에서 일하는거라 비오는 날을 일을 못하죠.
칭찬하시니 기쁘네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나무 시인님.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이 공치는 날이라는 옛노래가 생각나는 시입니다.
비가 오는 날 거리에 나가면 곳곳마다 작은 호수가 생겨서
지나가는 차바퀴를 맞이하지요. 행인에게는 흙탕물을 선사하구요.

특히 3연이 재미있습니다. 하늘엔 먹구름이 자빠저 있고
해는 술독에 빠저 잠만 자는 모양입니다 ㅎㅎ.

요즘은 늘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데요 오늘은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자니 답답하네요, 마침 시인님의 재미있는 시가
저를 위로해 줍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올렸던 시인데 마침 비가와서 한 번 다시 올려 봤어요.
밖에서 종일 일하는 사람들은 비가오면 하고 싶어도 못하죠.
비가와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자연의 힘이라고 말할까
비오는 날 커피 한 잔 마시며 전 음악감상 하고 있습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산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걸음 경쾌한 손가락으로 톡 톡 건드려 은유의 물방울 떨어트리는 듯한 시적 묘사에 즐감하고 갑니다
바지에 그 튀긴 흔적 묻히고서...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장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감하셨다니 기분이 흐뭇해 지는데요.
시인님 시를 감상 할 때도 깜짝감짝 놀라요. ㅎㅎ
좋은 시 많이 올려주세요.
귀한걸음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소서, 고나plm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칭찬해 주시는 시인님들이 많아서 넘 기뻐요.
이래서 시 쓰는 게 행복합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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