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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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악취가 코끝을 찔렀다
너의 살 냄새
낯빛은 석쇠 위 껍데기처럼 구겨졌고
저녁을 기다리다
사그라든 호얏불이 가시처럼 벌겋게 돋았다
새들이 멸종한 저녁으로 그을음처럼 꿀럭거리는 사람들
빛의 소실점으로 비행운이 갈앉는다
한 올 한 올 지워지는 발자국
암막 같은 가장자리에 두루마리처럼 모여든 눈알들
제 살을 잘라 놓고 석쇠 위에 앉아 불타고 있다
묵사발 난 어둠 사이로 멀겋게 연기가 굽히고
엉킨 실타래처럼 검불덤불 꼬여가는 저녁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인님이 만난 여름 밤 묘사
잘 감상했습니다.
제가 평일 아침마다 24시 순대국집 앞을 지나야 하는데
순대국집 앞은 밤새 참 많은 이야기들을 그려 놓습니다.
피자 한판, 걸죽한 가래침, 수많은 담배꽁초 등등 내일 아침에도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지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언제나 부족한 글에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졸글이지만 습작하는데 힘이 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너의 살냄새]
[새들이 멸종한 저녁] 이라는 표현 예술 입니다.
여름밤의 추억 아니겠습니까!!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이장희 시인님!
편안한 잠자리 드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