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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묻은 기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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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4회 작성일 25-08-08 00:16

본문

어느 집에나 가난이 무성할  때
아낌 없이 제 품을 내어준 고향 바다

맛조개 바지락 칠게 물어다
새끼들 입속에 먹이를 넣어주던 어미새

비가 와도
새들의 울음은 젖지 않는다

가난한 농부는 흙퍼먹고 살고
가난한 어부는 바다에 얹혀살고
청상과부 엄마는
검은 젖가슴 뻘밭에 기대어
바지락 캐먹고 살았지

따개비처럼 등에 달라붙은
큰 놈 작은 놈 막둥이 놈
도망도 못가게 징그럽게
엉겨붙는 눈물

유독 가난하고 처절한 여인들만 골라
뻘밭에서 자꾸 뿌리가 돋아
발목을 칭칭 휘감아돌던
엄마의 바다엔 그늘이 없다

진즉 뭍에 정 붙이고 떵떵거리며 살아도
좋은 것 다 어디 가고
여적 엄마의 눈동자엔 바다만 출렁일까

어쩜, 엄마의 눈물이 자란 곳은 뻘밭
어쩜, 엄마의 눈물이 멈춘 곳도 뻘밭

썰물과 밀물 사이 반짝이는 조개 마냥
뻘 묻은 기억만 반짝반짝 반짝이는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족을 위한 헌신에 바다 내음이 가득합니다.
뻘밭에 뿌린 어머니의 눈물자국, 파도도 쓸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어머니의 진한 향 깊이 마시고 갑니다. 좋은 하루 빚으소서.

솔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가 가기 전 엄마 집에 들렀드랬습니다
한창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는데
고생스럽던 칠게 잡던 일을
미소 지으며 얘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나고 나면 힘든 시절도 좋은 추억이 되나 봅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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