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面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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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面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빗방울을 이고
한 손에 젖은 하늘을 들고 간다
정류장으로 먹구름처럼 몰려가는 사람들
버스는 비 내리는 손바닥만 한 하늘을 가리고
공장 굴뚝같은 매연을 뿜으며 저쪽으로 달린다
길 가장자리 붉은 십자가를 가슴에 단 교회에는
하느님이 살지 않는다
담배 문 젊은 여자가 허공으로 허무를 뱉는다
벌어진 입술 사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기억들
비 내리는 오후, 아직도 소녀인양
박제된 늙은 노파가 저물고 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한 손에 젖은 하늘을 들고간다]
이 시는 도입부 부터 상남자 입니다.ㅎㅎ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빗방울을 이고~~ 인상적 입니다.
심상을 생각하니 끄덕 그덕 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시원한 하루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