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개의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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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젖 / 김재철
정부의 젖은
커다란 항아리 속에서 관리된다.
시골 군청도, 바다의 닻도,
길을 여는 지도도
그 젖을 먹고 자란다.
숲의 묘목도, 바다의 고기도
그 젖을 물고 숨을 잇는다.
먼 광산에서는 리튬과 희토류가,
심해에서는 망간단괴가
젖을 받아야 빛을 건진다.
우리는 안다.
대통령이 밤마다
젖 몸살로 운다는 것을.
각 부서는 모여
우선순위를 만든다.
여기도 달라 하네,
저기도 달라 하네
회의장은 울음과 목청으로 뒤엉킨다.
서른 개의 입이
젖을 향해 달려든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더냐
그래도 젖 먼저 물려야 하는 입은
정해져 있다.
지하의 파이프를 타고
비밀 항아리가 채워진다.
비명은 잦아들지만
눈빛은 더 날카로워진다.
중국의 젖은 싼샤댐과 티베트에서,
메콩강 상류댐에 물려
남쪽으로 흐른다.
그 물결 속에
목마른 강들이
목을 늘인다.
이제 작금의 젖은
숨이 차서 넘어갈 듯 위태로운
AI 젖줄이다.
허나, 이것 잘 길러 놓으면
자손만대 번영할 것이다.
받아 적어!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은
젖을 물려야 숨을 잇는다.
젖이 마르면
모두가 함께 꺼진다.
*.정부예산 집행 대략 30개 정도 추정해 엄마의 젖물림 필요하다는 가설을 세우고 항아리로 대체함.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메시지가 강렬한 톤으로 전해 집니다.
젖으로 비유되는 이 속에 담는
메시지는 그야말로 세상사의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어
의미 심장하고
국민의 가슴속을 시원하게 합니다.
onexer 시인님!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부하를 거쳐 어미가 먹이를 잡아
여러마리 중 입을 크게 벌리는 아이에게 우선적으로 먹인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배 고픈 애가 최고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어미의 뇌를 자극했을 겁니다.
그런데 관련 연구자에 의하면 이런 입 큰 애에게 먹이를 우선적
먹이는 것이 평화시의 일반적 방식이고.....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면 상기 일반적
먹이 우선권의 형태는 가장 크고 듬직한 새끼에게 먹이를 집중적으로
물어다 주는 것으로 바뀌며 그것은 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터득된
불멸의 코드가 핏속 본능으로 스며들었지 않았나 생각하게 합니다.
국가를 경영하는데 있어 무엇이 불멸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인지
중요한 결정이 올바른 순서를 찾아갈 때 이념이고 성향이고 지역이고
다 던지고 단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봤습니다. 지금껏 살아왔던
느낌의 촉이 IT 정보 4차 산업을 가로질러 대변혁의 묵직한 기로에
윗분들이 키를 잘 잡아주기를 바라면서요.
힐링링 시인님~^^ 항상 찐한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