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과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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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과 겸손
정민기
온종일 서 있는 나무가
바람결에 지친 나머지 공손해진다
나뭇가지를 가지런히 모으고
겸손해진 푸르른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 아래 그늘을 독차지하고 앉아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버틸 듯
작은 몸 잔뜩 쪼그리고 있다
자꾸 더디기만 한 가을을 기다리며
나는 어쩌면 이리도 잘 익어가는가
잘 익은 가을을 또 기다리며 눈물에 젖는가
간혹 불어올 때마다 절룩거리는 바람
마음도 따라서 절룩거린다는 생각
가려워도 혼자서는 긁지 못하는 등이 애처롭다
마음 녹으니
공손과 겸손이 수다를 떨고 있다
정민기
온종일 서 있는 나무가
바람결에 지친 나머지 공손해진다
나뭇가지를 가지런히 모으고
겸손해진 푸르른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 아래 그늘을 독차지하고 앉아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버틸 듯
작은 몸 잔뜩 쪼그리고 있다
자꾸 더디기만 한 가을을 기다리며
나는 어쩌면 이리도 잘 익어가는가
잘 익은 가을을 또 기다리며 눈물에 젖는가
간혹 불어올 때마다 절룩거리는 바람
마음도 따라서 절룩거린다는 생각
가려워도 혼자서는 긁지 못하는 등이 애처롭다
마음 녹으니
공손과 겸손이 수다를 떨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공손한 나무
겸손한 나무
이 여름의 한 때를 이 나무 아래서 보내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무의 내면을 지켜보는 그 시선이
이 세상사를 관조하는 눈빛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