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기쁨, 거울을 든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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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기쁨, 거울을 든 슬픔
“아스클레피오스여!”
“나는 오늘 아침, 거리에서
꽃을 든 사람들을 보았소.
결혼식장의 부케,
광고판 위의 미소,
축제의 손에 쥐어진 화환,
모두가 꽃을 들어 올리며
기쁨의 연극을 벌이고 있더이다.
그러나 밤이 되자
거울을 든 사람들이 나타났소.
그들은 거울 속에서
자신의 주름과 빚과 상처를 들여다보며
슬픔의 독백을 이어갔소.
꽃은 외부의 화려한 기쁨,
거울은 내부의 고통스러운 성찰,
이 두 무대 위에서
인간은 하루하루 방황하고 있소.
아스클레피오스여,
당신의 빛과 불은
이 기쁨과 슬픔의 양극을
어찌 꿰어 치유할 수 있겠소?
이 도시가 병든 것은
몸의 고장이 아니라
마음의 분열,
기쁨과 슬픔이 서로 등을 돌린
삶의 구조 때문이 아니겠소?
그러니, 오 신이여,
만일 당신이 다시 나타난다면
꽃과 거울을 함께 들어
웃음 속에 눈물을 비추고,
눈물 속에 웃음을 심어 주시기를.
그리하여 이 도시의 병든 심장이
비로소 자기의 박동을 되찾게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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