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에서 보낸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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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에서 보낸 하룻밤
외로운 나무 아래 서 있었다
슬픔처럼 서 있었다
떨어지는 나뭇잎이 우리의 관계를 흘끔거렸지만
너는 슬픔
나는 나라는 걸
이해하는 날은 손끝에 와닿지 않았다
우듬지의 바람이 자신의 영혼을 수리하다
지쳐 잠들고
벤치 위에 버려진 작별인사가
마음을 쌌던 포장지와 함께 바닥을 구를 때
나는 내 꿈을 너에게 주었고
너는 네 곁을 나에게 허락했다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묻지 않았다
바람이 가려는 곳이
떠나온 곳이라는 걸
알지 못했으므로
떠나고 도착하는 하루가
영원하다는 것과
꽃이 피고 지는 일이
여여하다는 것도
알지 못했으므로
바람이 쓰다 버린 영혼처럼
사용설명서가 없는 미명 속에서
시린 어깨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영적 탐구가 열어놓은 물음에 답하는 생명체의 존엄 이룸을 향한 순수의 배면에 서서 생명의 거멈 줄기를 어루어 열고 있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시인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