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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다가 만 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493회 작성일 25-08-26 13:25

본문

힘들게 부른 잠의 밑동 썰리는 소리에

꿈의 밑그림이 지워졌다

어둠을 흡수한 창문 커튼에서 가로등 불빛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머리와 손이 만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에 빗금을 쳐야 했다

외벽과 내벽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뼈를 갉는 소리,

그 입구를 찾을 수 없어 벽에 귀를 대어보았다

스스로 소멸될 수 없는 소리에 하나의 목숨이 매달려 있었다.

온몸의 털끝에서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차라리 처음부터 듣기를 거부한 귀의 침묵을 사랑하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벽은 꾸다가 만 꿈을 다시 꾸기 위하여 있으나

오늘 새벽엔 불길한 소리의 문신을 밀어냈다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을까

잇몸이 근질거리는 듯

벽속 나무 골조에 이빨 자국을 새기고 있는 목숨, 내 창백한 심장에 그늘을 드리웠다

새벽의 이마를 터뜨린 예지.

아침이 오면 나는 저 벽속 목숨의 발자국을 지워야 하고

그는 벽속의 별이 될지도 모른다.

토막 난 잠의 부스러기들이 비릿하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게 부른 잠의 밑동 썰리는 소리에
꿈의 밑그림이 지워졌다]

꾸다가 만 꿈을 다시 꾸고 싶어도
이미 도망가고  없었어요.
"토막난 잠의 부스러기들이 비릿하다"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의 짜임새가 좋아 몇 번 읽었고
시작 구와 결구가 잘 맞아 떨어진
좋은 시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시길요~~^^

솔바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주 가끔은 듣고 싶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올 때가 있지요
가까운 이의 영혼이 슬픈 소식보다 내 영혼을 먼저 다녀가는 그런날ᆢ
그런 꿈을 꾸다 깬듯 합니다

최경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은 나이와 비례하는 것 같아요
꿈도 늙어가는 것 같아요
꿈은 미래와 닮아있는 것 같아요
꿈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아요
꿈은 이상실현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의 꿈은 잘 짜여진 스펙트럼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행복한 오후되십시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세에서 당겨든 현실 이상의 업그레이드를 향한 거멈이 부활하면서 영적 세상의 누락을 들춰냈습니다
혼동 없이 영적 누락을 경계로 다가서게 하는 손실감이 영적 부패를 이겨내려 했습니다
부식되어 가는 손실감에서 누락적 영광을 마주하려 했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고나plm 시인님,
솔바람 시인님,
최경순 시인님,
tang 시인님,
늦더위 먹어 횡설수설한 글에 시인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 답글 드려야 되는데 이동 중이라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헛꿈을 꾼 뒤의 그 망막함들..............
이런 여름날 잠이 들었다가 꿈은 그대로 남고 잠을 깨고
어디에 있는지 모를 외부와 내부의 중간에 끼어 있어.............
답답한 풍경을 그대로 옮겨와
그림처럼 펼쳐 놓고 있어 우리가 실제 그 안에 있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만큼 이 강한 흡인력을 통해서 우리 내부의 의식을 조명해
보여주는 이 눈부심에 놀랐습니다.
그냥 툭 치고 지나가는데  그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인님의 주는 이 파장은 그냥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닌
오랜 고뇌의 산물입니다.
그냥 쓱 섰으니 나온다가 아니라 그 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 자의
연륜의 축적된 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러기에 시와 나와 일치 하는 이 감수성의
공감력은  우리 스스로 빚어내고 있는 번증적인 요소는
시인님이 이미 고뇌로부터 들고 와  꿈으로 펼쳐 놓은 것입니다.


남은 오후 시간도 행복으로 엮으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꾸다가 만꿈은 한 낮의 단꿈인가요.
그 꿈은 일어나 머리 한 번 흔들 때
지워지기 때문에 즉시 녹음 변환키 눌러
노을타고 바둑 두시는 신선들의 예언 캡쳐바랍니다.
벼락 행운 올 수 있습니다. 
행과 행 마디 마다 수려한 한글 빼어남에 감탄합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onexer시인님
정성스럽게 주신 좋은 말씀에 답글을 이렇게 드려 죄송합니다.
멀리 있는 수도원에 들러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영성의 말씀을 듣고
귀가 중입니다.
편안한 저녁 맞이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미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꿈을 끊어버린 "외벽과 내벽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뼈를 갉는 소리"
무엇의 소리였을까요?
귀뚜라미는 아닌 것 같고...^^
"나무골조에 잇빨자국" "심장에 그늘을 드리운"....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시인님의 좋은 시 항상 감상하면서 감탄만 하고 갔는데 오늘 이렇게 댓글 달아봅니다
발걸음 어렵습니다
좋은 밤되십시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소시인님 다녀가셨군요.
8년전에 유럽풍으로 설계한 전원주택(골조가 목재)을 지어 입주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잠을 자는데 목재를 갉는 소리가 들려 신경이 곤두선적이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집주변을 샅샅이 조사해 보니 생쥐가 들락거릴 정도의 아주 작은 틈이 발견되어
그곳을 시멘트로 밀폐시켰습니다.
출입구를 막았으니 아마 보온재로 채운 벽과 벽 틈새에서 생쥐가 별이 되었을 듯 싶습니다.
요즘도 집 주변을 세심히 관리해서 그런지 아주 조용합니다.
전원주택에 산다는 거 정말 부지런해야 관리가 됩니다. 잔디 깎고, 정원수 전지도 하고, 수시로 잔디에 난 잡초 뽑고...

편안한 밤 되십시오. 미소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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