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교수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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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교수와 나 / 최 현덕
삶과 죽음의 길 위에
불꽃과 같은 연막탄을 보았지
그것은 파랑색 붉은색의 밀당과
등대불처럼 깜빡이는 경고사이렌과
생사의 두 줄기 불꽃의 스킬이었어
밤하늘에 공중 높이 치솟다 꼬꾸라지고
허공에 영혼이 흩어졌다가 되 모여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생사의 빛줄기가
분, 초 간격으로 전신에 일었지
몸속의 억만 촉과 시시비비를 가려
옳고 그른 주장대로 아픔을 안고
주룩주룩 소낙비의 주름마저 삼켰지
부서지는 소리는 토해내고
깎을 듯한 통증은 짜냈지
무너지는 호흡까지 아낌없이 숨을 고르며
작은 숨까지 폐에 문장을 새겨넣었지
말끝마다 ‘난, 살놈’ 말 단속 문장의 힘에
끝내 문풍지처럼 흔들리는 세포를 도렸지
오선지의 음표는 내 전용기호
마디마디 장단을 암세포에 접붙였지
빨강불꽃 하나 반짝이다
파랑불꽃 하나 깜빡하다 경고등이 사라졌지
송도해변에 몽돌의 민낯은
억만 촉이 깎인 흔적이라지
희망의 메시지 하나가 딩동하면 그때부터
김양수교수와 나 사이에
등대불처럼 반짝이는 의지의 불꽃이
바람의 문장을 불어 넣기 시작했지
여기서 생사의 빛줄기는 쉼 없이
모래시계를 반복하며 뒤집기를 시도해
송도해변의 몽돌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했지
누가 그랬지,
멈추는 일을 곧 사라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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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고신대복음병원, 직장암 말기 투병기.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고자
저의 투병기를 올려봤습니다
산다는것이 녹녹치 않습니다
산다는것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분, 초를 놓치지 말고 10배 20배 의지의 불꽃을 피우면
건강을 지킬수 있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마치, 몸속 어느 한 곳에 저장되었다 쏟아지는
빛나는 통증이 날개를 달아 공중을 흩뿌리며 사라지는 모습,
으로 읽힙니다
이따금, 시 한편
살아있는 호흡처럼 느껴지는
간만입니다 형님!
즘, 탁구는 계속 치시는 거지요?
최현덕님의 댓글
건강 하므로 즐겁게 탁구치며 재밋게 삽니다.
예전에 올렸던 글을 바꾸어 봤어요
글을 쓸 때마다 새록새록 추억의 낡은 페이지에 푹 싸이곤 합니다.
낼 모레부터 양주쪽으로 감리 나갑니다
방향이 맞으면 한대포 나눕시다
반가운 울 시인님!
솔바람님의 댓글
두렵고 떨리는 기인 터널을 지나오셨군요
단단한 시 만큼이나 단단한 시인님의 성품이 느껴집니다
병중에도 ㅡ난 살놈ㅡ이라고 말 단속, 마음 단속을 하시는 모습에서
저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반갑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입니다.
살다보면 얼마나 많은 고비가 있지만
자신을 체면 걸어 극복하다보면 참 좋은 일이지요
기운을 붇돋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바람 시인님!
tang님의 댓글
악성을 이겨내는 자기 의지의 강인함이 생명의 존엄함과 겨루며 생명 발화의 또 다른 줄기를 보여줍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강인함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암세포와의 전쟁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자체가 항암제이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담당 주치의 교수님의 격려와 의술, 그리고 용기를 얻은 시인님의 굳건한 의지로
암울한 고통의 터널을 무사히 건너 오셨습니다.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시며 온갖 건강식을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셨던 사모님의 희생과 사랑이
무엇보다도 컷겠지요.
앞으로도 잘 관리, 모니터링 하시면서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시인님의 진심어린 위로에 가슴뭉쿨한 아침입니다.
사람이 산다는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대충 살다가지뭐 하는 건 거짓입니다.
위기에 몰리면 살고 싶은 게 동물의 본성이지요.
이렇게 완치되어 정상생활 하는 것도 주위의 좋으신분들의 덕입니다.
위로의 말씀 정말로 너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