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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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꽃에게로 가서 꿀을 따듯
나는 꽃에게로 가서 행복을 딴다
그저 얼굴을 맞대고
눈인사만 해도
온 우주로부터 신선한 기쁨을 끌어와
나를 환기시킨다
코를 박고
향기라도 맡을라치면
모태로부터 탯줄처럼 달고나온 절망도
급한 안개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부리는
꽃
나는 행복을 맡으러 꽃에게로 간다
40년 동안
아파트와 함께 늙어가며
상환해야 할 대출금도
열병으로 결석이 잦은
고3 막내놈도
몸에 깃든 중풍처럼
불안하게 기우는 남편 사업도
단번에 잊게 만드는
꽃
나는 다 잊어버리려고 꽃에게로 간다
나는 꽃에게로 가서 행복을 딴다
그저 얼굴을 맞대고
눈인사만 해도
온 우주로부터 신선한 기쁨을 끌어와
나를 환기시킨다
코를 박고
향기라도 맡을라치면
모태로부터 탯줄처럼 달고나온 절망도
급한 안개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부리는
꽃
나는 행복을 맡으러 꽃에게로 간다
40년 동안
아파트와 함께 늙어가며
상환해야 할 대출금도
열병으로 결석이 잦은
고3 막내놈도
몸에 깃든 중풍처럼
불안하게 기우는 남편 사업도
단번에 잊게 만드는
꽃
나는 다 잊어버리려고 꽃에게로 간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꽃에게 가저 행복을 딴다 라는 표현 참 좋네요.
우주로부터 신선한 기쁨을 끌어와 나를 환기 시킨다, 압도적인 표현
시인님 시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드네요.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이정원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