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특허명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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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특허명세서 / 김 재 철
발명의 명칭
심장이 불을 지피고 온기를 품으며
사랑으로 서로를 잇는 생명,
그 숨결을 지탱하는 방법.
요약
본 발명은 인간에 관한 것이다.
206개의 뼈는 기둥이 되고, 600여 근육은 노래하며,
혈관은 기억을 실은 강물처럼 흐른다.
신경망은 별빛의 길처럼 72만 킬로미터로 얽혀,
하루 백천 번 뛰는 심장을 섬긴다.
인간은 서로를 정죄하지 못하며, 곡선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아름다움과 욕망을 불러내어 시장과 관계의 무대까지 물들인다.
드물게, 뇌의 은밀한 회로에 하늘의 불씨가 내려앉아 탁월한 재능이 탄생한다.
그러므로 이 설계는, 창세의 공방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배경기술
먼저, 유사 인간의 기록이 있었다. 행간마다 결함이 표기되었고,
아크 불빛 같은 글자가 내 눈을 찔렀다.
그때 나는 알았다. 인간은 인간을 미워할 수 없음을.
대표 청구항
제1항. 인간은 정죄하지 않는다.
제2항. 인간은 음성으로 서로를 부르고, 눈꺼풀의 열림과 닫힘은
빛의 신호처럼 소식을 전한다.
제3항. 재능은 층위를 이루어 옆으로는 이동할 수 있으나
위로 향하는 길은 닫혀 있다.
제4항. 성의 행위에는 은밀한 안개처럼 속도를 늦추는
질주의 본능을 조율한다.
디자인 항목
직선이 아닌 곡선. 여성의 몸에서 추출된 빛의 곡선은 무늬가 되어 아름다움의 파동을 남겼다.
그 파동은 특허좌표에 고정되어 상업성으로 전환되었다.
부수항
무화과 잎이 덮은 도면 위, 붉은 선 하나가 그어졌다.
그것이 동물과 인간을 갈라놓은 경계선이었다.
기록의 압도
명세서와 도면은 끝없이 펼쳐졌고 뇌의 지휘 체계는 우주처럼 번져 있었다.
나는 더 이상 행간을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미 전체가 나를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결론
우리가 뛰어나다고, 도토리 키재기 하듯 허영을 겨루지 마라.
그 모든 짐을 털어라.
훨훨
바람 속으로 흩날려라.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인간에 대한 탐구
치열합니다
인간이라는 장르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길..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제품 작업에서 독창성을 추구하다 보니 글의 소재는 발굴이 되나 글 답게 정렬을
못 시키고 딱딱하게 자꾸 끌려갑니다. 어쩔 수 없는 한계 같고 부족합니다.
(대표청구항 밑 3항에 나와있습니다)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사리자 시인님~!
힐링링님의 댓글
인간의 태초 탄생의 비밀을
이렇게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하나 하나 밝혀주시니
이제까지 상상 속에 그려왔던 우리의 자화상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열정으로 가득 차 심장으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오늘도 감사 하게 듣고 있습니다.
onexer 시인님!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하루도 빠짐없이 중노동을 하시는 시인님이 계셔서
저 또한 알게 모르게 찌든 생활에 활력을 찾습니다.
가슴이 탁 막힐때는 글이라도 출력을 해야 그나마
안정이 됩니다. 볼을 만드는 과정 무게 10g단위가
승패를 가르는 일 때문에 겨우 턱걸이 하고 이제야
한 숨 돌립니다. 다음 기다리는건 반복 테스트입니다.
별난 유형의 사용자 악조건 실험이죠.
이 멋진 운동기구를 왜 다른나라에서 건들지 못했을까?
그것 밝히는게 아이디어 발굴과도 같은 것이었는데,
무게가 한계값을 넘으면 회전 관성작용으로 인한 볼의
위험성으로 그 누구도 접근을 못한 블루오션 벼랑위에
표고버섯으로 자라고 있었다는... 좌우지간 뭐든지 입에 넣고
안 죽을 만큼 ...독이라도 씹어봐야 감이 찾아옵니다.
이것 마치면 이제 일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바톤터치 하고 제 자신
케어에 집중하려합니다.
힐링 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그런 특허를 내셨네요^^
하나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스런 세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저는 특허를 내본 적이 없어서 각 항이 특허명세서에서 어떻게 시로 응용됐는지 자세히는 읽을 수 없지만 시인님이 창작하시는 분으로서 존경스럽습니다
나아가 시인님의 특허에서 폭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는 소식 꼭 듣고 싶습니다
응원 합니다^^
onexer님의 댓글의 댓글
근질근질 한 날 간혹 시비?를 겁니다.
의자에 앉아있는데 하나님은 상부에 보고를 하나? 이런 느낌이 쓰~윽 오는 거에요.
뱀처럼~ 순간 특허명세서가 책상에 널부러져 있고..이게 뭐지? 그게 신의 특허였습니다.
저도 세례를 어릴때 받았다고 들었어요. 엄마로부터..근데 생각은 안납니다
전쟁 때 교회다니는 사람 불려가 총살당할 때 운좋게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그 이후 계속 기도하셨으니. 벌초를 해야하는데 할아버지 계시는 선산과는 너무 이격되어
이것도 제가 해결하고 종지부를 찍어야 할 사안. 징조 위부터는 위로 300년 보존이
정갈하게 되어있어 문제는 없는데. 어머니가 시집살이가 고됐나봅니다. 아고/@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근지근 추석이 머뭇거리고 찾아오고 있네요.
미소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