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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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에
초보 식집사의 앳된 설렘이 들어있다
가을 적상추 청상추 덤으로 온 깻잎 모종
잎사귀엔 풋풋한 향기달고
꽁지엔 배냇흙을 한줌 달고 배달됐다
날 보고 배시시 웃는 초록
새끼 강아지처럼 깽깽 짖으며
살랑살랑 없는 꼬리를 흔들기도하며
어서 꺼내주길 기다린다
과습에 자주 희망의 실뿌리가 썩던
그래서 연두빛 작은 싹 하나 틔우기도 버겁던
음지식물인 나의 포자가
보들보들한 상추의 흙에 얼씨구나 달라붙는다
푹신한 가을햇살 돌돌 말아 덮고
한 석달 열흘쯤 행복한 꿈을 꾸어도 좋으리
슬픔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희망이 거름처럼 뿌려진 빛나는 삶에
신이 나를 씨뿌려주길 고대했던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깽깽거리며 나의 식집사 앞에서
내가 살랑살랑 꼬리치던 그날이
초보 식집사의 앳된 설렘이 들어있다
가을 적상추 청상추 덤으로 온 깻잎 모종
잎사귀엔 풋풋한 향기달고
꽁지엔 배냇흙을 한줌 달고 배달됐다
날 보고 배시시 웃는 초록
새끼 강아지처럼 깽깽 짖으며
살랑살랑 없는 꼬리를 흔들기도하며
어서 꺼내주길 기다린다
과습에 자주 희망의 실뿌리가 썩던
그래서 연두빛 작은 싹 하나 틔우기도 버겁던
음지식물인 나의 포자가
보들보들한 상추의 흙에 얼씨구나 달라붙는다
푹신한 가을햇살 돌돌 말아 덮고
한 석달 열흘쯤 행복한 꿈을 꾸어도 좋으리
슬픔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희망이 거름처럼 뿌려진 빛나는 삶에
신이 나를 씨뿌려주길 고대했던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깽깽거리며 나의 식집사 앞에서
내가 살랑살랑 꼬리치던 그날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쩍쩍 달라붙는 여름밤,
굴렁쇠처럼 덜렁거리는
우리 집 고물 선풍기의 미풍처럼
주신 행간에 앉아 땀 식히며 힐링하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