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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날개처럼 바람이라도 일으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67회 작성일 25-09-09 16:56

본문

선풍기 날개처럼 바람이라도 일으키면


 정민기



 선풍기 날개처럼 바람이라도 일으키면
 난 그대를 단추처럼 떨어뜨리리라
 여름의 허다한 더위도 다 물러가는 듯
 해는 부르튼 마음 느슨하게 하고 버틴다
 후박나무 그늘에 오래된 구슬 몇,
 추억의 내력을 뒹굴뒹굴하고 있으려니
 벗겨질 듯 말 듯 허기진 하루가 진다
 야행성이 아닌 오른손이
 아픈 왼손을 자꾸만 쓰다듬을 때
 구름은 하늘을 어루만지며 흐느낀다
 점차 굵어지는 눈물방울을 피해 달려가고
 금세 바람이 저 멀리 돌아오고 있다
 백 년이 가더라도 그리움을 모를 것 같은
 이 돌고 도는 지구에 우두커니 서서
 초록 칡넝쿨을 타고 뻗어 나가고 있다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풍잎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콱 움켜 쥐고
너스레를 떠는 것은
오색창연하게 빛나는
단풍의 의연한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
아니겠는지요
짙게 물든 은행잎을 보는듯
하군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상이 만드는 암흑 갈래가 상념을 흐트립니다
또 가야 할 길, 암흑과 만나 열어 살아야 하는 소생 의식의 묵직함, 묵의 굴레에 들어 나와야 합니다
상념이 온전하려면 괴수의 검음을 이겨야 하는데 아직 의식이 괴수 검음에 닿지 않습니다 닿고 싶지 않은 온전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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