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가시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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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베어 문 무화과의 아픔, 그 속울음이 붉다
무화과나무에 매달린 작은 울음들이
여름내 숙성되어
무화과 속에 제 속을 찌른 붉은 가시를 가득 담았다
어쩌면 몸속에서 수없이 반란을 일으키며
진주를 품고 고통을 싹틔운 가슴 꽃일 수도 있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 이상을 숨긴
성서의 과녁 같은 사랑이 차곡차곡 쌓인 노을처럼 븕다
심상을 두드린 반투명한 땅의 문장을 풀어서 하늘을 향해 다시 쓰기까지
유혹의 씨를 뱉지 못한 채
내 안에 쌓아 올린 성은 수없이 무너졌다
성좌를 품은 우주의 절대미가 무화과나무에서 붉은 노을빛으로 익는다
손톱에서 낮달이 뜨는
너는 우주의 영점이다
무화과나무가 꽃을 속으로 삼킨 것처럼
신에게 들키지 않고
내가 숨겨 놓은 시간을 다 쓰고 나서 내 이름 위에 흙을 뿌릴 수 있을까
세상의 바람도 틈을 벌려 주지 않은 나의 시간을.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무화과는 가히 세상의 꽃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자체가 꽃이어서 꽃이자 성체여서 시인님의 눈에 가득 담긴
눈물처럼 흥근하게 흘러내린 시 한 편 인 것 같습니다
고통의 신비에서 환희의 신비처럼
좋은 시, 잘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남은 밤 평안 하시길...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고나plm시인님 다녀가셨네요.
무화과를 보고 존재론적 메타포로 확장해
내면의 고통을 통한 구원의 길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고통의 신비, 환희의 신비를 말하는 분은 묵주기도할 때 지향을 두는 가톨릭 신자뿐인데
시인님도 가톨릭 신자였군요.
더욱 반갑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빕니다.
onexer님의 댓글
시상에 번지는 붉은 노을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의 빛 같습니다.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가면서도 열매를 지켜내신 시인님.
쓰라림 속에서도 언어를 건져올린 용기. 전 그 무게를 읽으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세상은 몰라도 시는 시인님의 고통을 다 기억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곧 다른 이를 살립니다.
저의 촉, 느낌은 기계가 시인님을 분석하기에 견적?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 날이 오더라도 딜레이 타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오늘의 진통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맞바람 불더라도 이왕이면 앞서 나가
우리나라 프론티어 문화 저력을 꽃피워 21C를 리딩하여야겠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행복하시고 즐거운날 되소서.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항상 좋은 말씀으로 함께 해 주시는 onexer 시인님 감사합니다.
4 년전에 무화과 나무 한 그루 심었는데 작년에 열매가 조금 열리더니
올해는 참 많이 열려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생긴 건 그냥 그런데 한입 베어 물었더니 붉게 익은 노을을 먹는 맛이랄까요?
아무튼 저에게는 좀 특별한 맛으로 왔습니다.
무화과를 통해 제 내면의 진실, 삶의 숙성 과정에서 겪는 고통, 사랑을
신화적 상징과 결합해 보았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창작방에 촛불을 환히 밝혀 주시는 시인님. 늘 건필하소서.
힐링링님의 댓글
성경 속에 나온 상징적인 무화과의 내부를
이처럼 정교하게 그려내어
단단한 감성이 무르익는 비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번 스쳐가듯 읽기보다 두고 두고 되새기게 하는 이것은
참회와 함께 내적 숙성을 기원하는 이 고백적인 기도 또한
쉼게 간과 할 수 없는 시인의 여정을 여지 없이 투영시켜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케 합니다.
그만큼의 심오함 함께 다가오는 무화과 내부의 충실한 빛깔은
진정 무엇일까요 .
열매 맺는 자에게 어진 그분의 마음이 어떻게 인간에게
와 닿는지를 실증해 보여줍니다.
무화과와 인간 사이에 놓여져 있는 이 앞에서
이 지상의 시간을 다 쓰고 난 이후
무화과 내부를 보여질 수 있는지를 다시금
고뇌의 흔적이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늘 좋은 말씀으로,
장문의 수고를 아끼시지 않는 힐링시인님, 이번에도 제 속을 뚫으셨습니다.
맞습니다. 성경에도 등장하는 무화과나무,
무화과라는 과일을 통해
자기 내면에 의해 상처 입고 또 성장하는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서툴게 그려 보았습니다
저의 삶은 신앙을 떠난 삶은 상상할 수 없기에 종교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만
구원이라는 열망이 저의 혼속에 녹아 있어 어쩔 수없나 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좋은 하루 열어가소서. 힐링시인님.
미소님의 댓글
수퍼스톰 시인님^^
혼자서는 못 읽고 앞에 분들의 댓글과 시인님의 댓글 읽으면서 한참 읽었습니다 - -;;
무화과는 꽃을 속에 감추고 익는다고 하던데
이 무화과를 메타포로
시인님의 내면의 고통과 갈등과 숙성을 강렬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군요
그리고 초월적으로 담담한 자기 소멸까지....
좋은 시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한참을 고민해도 시상이 낚이지 않아
정원수로 심어 놓은 무화과 나무에서
요즘 한창 익어가는 무화과를 따서 맛보고 지어 보았는데 너무 횡설수설했네요.
고운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빚으십시오. 미소시인님.
德望立志님의 댓글
밖으로 나오지 못 한 꽃
무화가 보여줄 수 있는 다
인가 봅니다
그 말랑말랑 하고 달디 단
열매가...
수퍼스톰님의 댓글
꽃이 밖으로 나오지 스스로 제 속을 찔러 붉게 숙성시킨
내면을 고통,
고통을 응축시킨 열매의 맛, 작년에 처음 먹어 보았는데 참 오묘했습니다.
마음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망입지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