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 두 손에 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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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 두 손에 끼고
그릇을 씻는데도 순서가 있다
그리움을 담았던 초승달부터
삼킨 것 다 보여주는 심해어의 내장까지
우연이 딱딱하게 말라붙은 건
인연이라고 하고
색깔이 바래지 않는 슬픔은
시작도 끝도 없는
동그라미 속에 푹 담가두었다가
지붕을 건너가던 빗소리
제 발자국 소리에 놀라
어둠의 배후로 뛰어내릴 때
어제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오늘
누군가의 상처와
한통속이 되어 내일을 도모할 때
얇은 꿈으로 곱게 닦아
외로운 깃대에 걸어두리라
세상을 떠돌다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든 영혼이
깊이의 의미를 배우던 힘으로
어둠의 모서리 후려칠 것이므로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던 깃발도
기꺼이 물의 편에 설 것이므로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내 정수리의 별이 될 것이므로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상념의 포박이 가치선을 포박하여 초연함의 기개를 높였습니다
다음 행동 요령의 동인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시들을 보니 대부분 무릉도원 타겟이었습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시간,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tang 시인님
tang님의 댓글의 댓글
체념과 회한이 무상함을 열어 생명 얼로 창조력의 운을 열기 기대합니다
무릉도원의 열락과 통하기 바랍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유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