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두 가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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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두 가지 방식
반드시 누운 채 시름없이 보낸 오후
잎새가 파르르 떠는 숲으로 갔다
예상 못 한 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순간, 얼어붙는 심장과 컥컥 넘어가는
숨을 내뿜으며 지그재그 달린다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직진만 한다는
멧돼지를 따돌리려고 꼬불꼬불한 길을 택한 것이다
길바닥 속 수없이 흘린 침 속에 짓밟힌
그에 실패가 있다
모든 실패는 직진만 하기 때문이었다
휘어지지 않는 것은 동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닫으면 열 줄 모르는 마음속 그곳엔
반항을 놓지 못하고 매사를 부정하며
사사로운 일에 분노했다
화를 참으려고 눈은 내리깔고
입은 쑥 내밀고
인민군이 살았다는
토굴 속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 손에 이끌려 왔지만
긴 세월 속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애써 젊은 날을 감추고 고난의 현실을 살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 있다.
그 시절이 사춘기였다는 것과 안과 밖은
옳다는 것과 그르다는 것과 그래서 틀린다는 것을
휘어지지 못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갈대는 유연하여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고
나뭇가지는 단단하여
바람을 맞서지만 부러지기
쉽지요
갈대가 될 것인지
나뭇가지가 될 것인지
그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허접한 글에 다녀가신
올입장 시인님 감사합니다 ^^
시골 생활을 하다 보면
조용한 시간이 많습니다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고해성사를
하듯이 반성 할 일이 많더군요 ㅎㅎ
주신 말 고맙고 감사 합니다
탱크님의 댓글
부러진 나무도 겨울 노송처럼 아름다울 수도 있고 바람에 서로 부대끼는 갈대도 멋들질 수 있네요. 다 마음가짐에 따른 것이겠죠.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탱크 시인님 반갑습니다^^
자작 나무 숲을 거닐며
나에게 익숙한 그
그래서 당신은 휘어진 채 나에게 왔다
덕분에 잘 살아온것 같아
새삼 그에게 고마움을 전한담니다
늘 .. 편안 하세요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