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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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석촌 정금용
주림에 뿌리내린 하얀 꽃, 주발 바리 넘치는 햇 꽃잎들
네 팔 벌려 받쳐 든 식탁 위로 모락모락 망울져,
포만의 기쁨 속 깊이, 푸른 물결 다르잖은 개구리울음 아우르는
겹겹에 고요와 노곤 불러 절은 땀 겨운 발목 고단 엮어 엮은 무논 가득
연파랑 자수 놓아
김매는 종아리 물드는 초록 속에서
쏘아보는 햇살 따가운 눈살 아래
허수아비 파수 세워 꼴망태 진 아이 용을 쓰는
논두렁 헤쳐 뛰나는 금빛 출렁임에, 드는 참새 극성 거슬러
한 톨에 결정으로 한 알에 갈무리로, 향한 자세 묵직한 철학이 된 이삭들
허기진 뱃골에 수저와 젓가락이 그리는 흡족한 풍경의 찰나가 되고자
한술에 뜻으로 한 주걱에 인심으로,
주린 속 달래는 염원에 씨눈 되어
밑동 홀로 견디는 들녘 지르는 서리 빛 시림 속에
궁기 넘어 하얗게 돋는, 때 모르는 이팝꽃
연 파 초 볕살 스민 붉고 노란 가을 이야기 마지막 장을 매듭지으려
마음 닿은 손끝에 닿아, 마트 구석 한 포대에 망설임 벗고 젖은
바가지 속 쌀알이 무심결에 밝히는 하얀 이야기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가을을 넓고 깊게 보셨습니다
알록달록 시가 잘 여물었구요
알이 제법 굵은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건안 하셨는지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하얗게 부풀어 햇 지은 밥이 된 쌀알,
아니 삼켜도 부르다는 수확의 이팝꽃 소복한 자리에
겸상 해주셔 고맙습니다 고나plm 문우님
지원님의 댓글
쌀알이 무심결에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익어 눈물 짓는, 주림 향한 이팝꽃, 소복이
고맙습니다 지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