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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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석촌 정금용
아무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결코 서두르려 않았죠 멈추려 않았고요
멈칫멈칫 다가서 비켜가려는 조바심 앞을 막아서는
고이한 자세가 지나쳐
까짓 몰라라 휘저었을 때 입때 본 여느 괘씸에 앞서
포기할 줄 모르는 허투루 뵈지 않겠다는
무릅쓰고 나서지 말라는 별난 무표정에 이골났더라니까요
느릿느릿 거느린 땅거미 타고 이리저리 휘저어
황홀 짙은 노을에 더한 먹칠하고서
암울에 끈 당겨 검댕 그물 드리워, 서늘케 하고 말아
벼른 끝에 나선 실눈 뜬 여명과의 눈싸움에 져 슬며시 뒷걸음쳐 멀어지는
띄지 않게 데려와
덤벼들 뭔가 풀어놓았으니 차라리 꿈쩍 말라는 듯 눈앞을 가려
온몸을 사리게 해,
멀리서 본 별들은 눈을 감고
달빛은 어딜 가, 머문 그믐 물끄러미 내려보는, 마주친 방 안
늘어진 졸음 곁을 파고들어 베갯머리 너머로
헛것인가, 대중없이 크나큰 몸 꺼멓게
대꾸는커녕 물러날 뜻, 아니라는 듯 묵연 속에
응하는 거뭇한 기세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좋네요
머무르다 갑니다
언제나, 건필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황홀 좇는 노을에 늘 뒤져 덤비는 어둠,
너무 눈총 쏘이지 않도록 바랍니다 고나plm 문우님
콩트님의 댓글
헛것인지
사람인지
귀신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거뭇한 기세,
오늘 밤에도 제 앞에 형체도 없이 우두커니 남아 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야심지경 선잠 깨 부딪힌 형체 모를 그 자취,
맞딱뜨린 이 밤, 모른 척 나시기 바랍니다 콩트 문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