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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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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리꽃활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2회 작성일 25-11-11 19:36

본문

슬플 땐 그림자도 길어지지
오랫동안 함께 견디려는 듯
곁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의 온기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저녁
함께 얼굴 붉히며 울어주는 한무리 노을이 있어
울음이 멎는다
얄궂게도 어두워져야만 세상에 나타나는 찬란함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달빛을 바늘에 꿰어
이미 오래전 터져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한땀한땀 깁는다
가난한 마음이 슬몃 눈 떠 바라보는 어스름
그냥 내버려두면 환삼덩굴은
까슬까슬한 그리움을 향해 손을 뻗는다
언제나 그곳엔 여적 마르지 않고
젖은 채로 남아있는 눈물
아직 봄이 되지 못한 황무지 같은 당신이 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플 땐 그림자도 길어지고,
저녁도 길어지고,
마음도 길어지고,
시도 속절없이 길어지곤 합니다.
수수한 비유로 오랫동안 함께 할
시를 읽었습니다.
자주 시마을에 들러야겠단
생각이 들게 하는 시,
건투를 빕니다.

나리꽃활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리꽃활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작을 읽어주시고
마음 읽어주신 수퍼스톰 시인님,  너덜길 시인님, 고나plm시인님
감사드립니다

힘을 주신 덕분에
제 마음에도 예쁜 단풍이 달린듯 하네요

짧은 가을 예쁘게 즐기시고
좋은 시 많이 빚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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