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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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남자를 사랑했네
스물 아홉의 오월과 유월에만 사는 남자
추억의 방문을 열면 맨발로 달려와 나를 반길 남자
툭하면 삼층밥 지어대는 나보다
밥물을 더 잘 맞추는 남자
농협 달력 위에 차린 소소한 밥상에서
내 눈빛을 내 웃음을 내 수다를 내 서툰 솜씨를
푹푹 수저로 잘도 떠먹는 남자
가끔 수염을 내 얼굴에 부비며 어떠냐고 묻는 남자
그때마다 향긋한 보리냄새로 나를 취하게 한 남자
단추 몇 개 마음 몇 개 쯤 풀어놓고 사는 남자
술은 한모금도 못하는 남자
그러나 소주 한 잔 맥주 한 캔에도 시인이 되는 남자
한 잎의 여자*를 무척 사랑한 남자
그래서 취하면 늘 그 여자만 찾는 남자
서정시 같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
헤이즐넛 같은 박하사탕 같은 그 남자
끝까지 사랑하려다
절대로 사랑하려다
산책만 하고 쓸쓸히 내려놓은 남자
내 나이 스물 아홉의 오월과 유월에만 사는 그 남자
ㅡ*한 잎의 여자 - 시인 오규원님의 시
스물 아홉의 오월과 유월에만 사는 남자
추억의 방문을 열면 맨발로 달려와 나를 반길 남자
툭하면 삼층밥 지어대는 나보다
밥물을 더 잘 맞추는 남자
농협 달력 위에 차린 소소한 밥상에서
내 눈빛을 내 웃음을 내 수다를 내 서툰 솜씨를
푹푹 수저로 잘도 떠먹는 남자
가끔 수염을 내 얼굴에 부비며 어떠냐고 묻는 남자
그때마다 향긋한 보리냄새로 나를 취하게 한 남자
단추 몇 개 마음 몇 개 쯤 풀어놓고 사는 남자
술은 한모금도 못하는 남자
그러나 소주 한 잔 맥주 한 캔에도 시인이 되는 남자
한 잎의 여자*를 무척 사랑한 남자
그래서 취하면 늘 그 여자만 찾는 남자
서정시 같은 목소리를 가진 남자
헤이즐넛 같은 박하사탕 같은 그 남자
끝까지 사랑하려다
절대로 사랑하려다
산책만 하고 쓸쓸히 내려놓은 남자
내 나이 스물 아홉의 오월과 유월에만 사는 그 남자
ㅡ*한 잎의 여자 - 시인 오규원님의 시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아련한 사랑의 시
잘 읽었습니다.
이정원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 얹어 주심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
늘 기대하며 노크하는
독자입니다
꽉 찬 가을처럼 늘 건필하시길요
cosyyoon님의 댓글
옛 사랑을 이런 식으로 추억하는 방법이 있었군요.
놀랍습니다.
사랑을 느끼는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시어로 엮으신 솜씨,
배우고 싶습니다.
옥고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원님의 댓글의 댓글
졸작을 읽어주시고
귀한 답글 얹어주심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