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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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의 손에
검은 지우개가 들렸네
비를 잔뜩 품은 먹구름
쓰윽쓱
노오란 벼이삭
고소한 들녘을 지우네
맛있게 잘 여문 빨간 사과의
달디단 향기를 지우네
자전거 타고 배달일하는
남씨 아재의 하루 일당을 지우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햇살을
수확의 기쁨을
반짝이는 내일을
농부의 흐뭇한 미소를 지우네
저 눅눅하고 시들시들한
겉 하늘 한 장 뜯어내고
화창한 새 하늘 열고픈데
심술 많은 먹구름 지우개는
며칠째
곰팡이 핀 하늘만 냅두고
온 세상을 까맣게 지우네
검은 지우개가 들렸네
비를 잔뜩 품은 먹구름
쓰윽쓱
노오란 벼이삭
고소한 들녘을 지우네
맛있게 잘 여문 빨간 사과의
달디단 향기를 지우네
자전거 타고 배달일하는
남씨 아재의 하루 일당을 지우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햇살을
수확의 기쁨을
반짝이는 내일을
농부의 흐뭇한 미소를 지우네
저 눅눅하고 시들시들한
겉 하늘 한 장 뜯어내고
화창한 새 하늘 열고픈데
심술 많은 먹구름 지우개는
며칠째
곰팡이 핀 하늘만 냅두고
온 세상을 까맣게 지우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과하지 않게 심상을 펼치셔서
참, 보기에도 읽기에도 좋은 시라고 생각됩니다.
지우고 나면 더욱 밝아질 테니,
우리 시의 길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이정원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장마가 한창일때 써두었던 시입니다
귀한 마음 얹어주심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