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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약속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6회 작성일 25-12-18 09:50

본문

   이별과 약속한다 

 

 

당신과의 이별은 2월의 눈꽃 같았어

마른 등에 기운 불빛 같이

가파르게 흩어 진 눈빛이

차갑고 허무한 그런 느낌

뼈만 남은 침묵 이었어

아무튼 종잡을 수 없이 미끄러지는

눈물과 너무 닮아

손을 놓칠 수밖에 없었어

그 밤

누가 남고 누가 떠난 것인지는 모르겠어

눈꽃이 피고 우린 멀어지도록 웃고 있었으니까

 

일몰을 다 쏟아내고 펼쳐놓은 경계선 밖으로

침묵의 땅은 그리 멀지 않았어

하루가 한 달이 그리고 수많은 날들이 머물지 못한 걸음

 

당신이었던 것들이 훌훌히 흘러 내렸지

그냥 밖 이었어

 

산발한 꽃잎으로 필사 한 이별이

팔을 고여 돌아 눕는 순간들로

허기진 숨소리는 내게서 아우성쳤지만

사력을 다하는 당신을 떠받치진 못했어

 

이 긴 여정의 끝은 없을 거야

마주하지 않을 타인만 있을 테니까.

 

 

 

 

 

댓글목록

cosyyoon님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별과 약속을 하고
이별의 여정이 끝이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표현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시만이 가지는 자유랄까, 해방감이 충만합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시를 읽어 행복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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