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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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약속한다
당신과의 이별은 2월의 눈꽃 같았어
마른 등에 기운 불빛 같이
가파르게 흩어 진 눈빛이
차갑고 허무한 그런 느낌
뼈만 남은 침묵 이었어
아무튼 종잡을 수 없이 미끄러지는
눈물과 너무 닮아
손을 놓칠 수밖에 없었어
그 밤
누가 남고 누가 떠난 것인지는 모르겠어
눈꽃이 피고 우린 멀어지도록 웃고 있었으니까
일몰을 다 쏟아내고 펼쳐놓은 경계선 밖으로
침묵의 땅은 그리 멀지 않았어
하루가 한 달이 그리고 수많은 날들이 머물지 못한 걸음
당신이었던 것들이 훌훌히 흘러 내렸지
그냥 밖 이었어
산발한 꽃잎으로 필사 한 이별이
팔을 고여 돌아 눕는 순간들로
허기진 숨소리는 내게서 아우성쳤지만
사력을 다하는 당신을 떠받치진 못했어
이 긴 여정의 끝은 없을 거야
마주하지 않을 타인만 있을 테니까.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쓸쓸함을 떠니보네고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긴 여운을 남기고 갑니다
김재숙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들러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건강 하세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
이별과 약속을 하고
이별의 여정이 끝이 없다는 이율배반적인 표현이
절절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시만이 가지는 자유랄까, 해방감이 충만합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시를 읽어 행복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