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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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달력
희망도 의지도 상관 없이
날 에워싼
운명의 손목을 제대로 비틀고 싶었다
앞만 보고
제 갈 길 가는 시간의 발목에
태클 한번 걸고 싶었다
눈물겨운 분투에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무심한 존재들에게
한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새 달력에 빽빽히 눌러 쓴 올해의 각오들
분기탱천했었다
그런데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밀려오는 열패감이었나
채워질 수 없는 실력이었나
오지 않는 기회때문이었나
다 헛 정성이었구나
핑계와 변명은 365개쯤.
시방
고개를 뻣뻣히 세운 운명과
째려보듯 뒤 돌아선 시간이
마지막 달력 한장을 벽에서 걷어내고 있다
달력이 붙어있던 허연 자리가
헛기침을 하고
시효가 지나버린 의지와 각오들이
줄행랑을 치는 중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어둠의 크기를 검음의 마법에 이입하려 했습니다
존재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한 것은 순수의 영역에서 사랑의 가늠을 놓쳐서가 아닌가 합니다
순응의 방대성을 다루면서 영적인 상황을 놓친 것은 패착이기도 합니다
순리로서 이룸에 도달하여 영적 활성화의 문을 연 것은 성공으로 보입니다
cosyyoon님의 댓글
어느새 저의 글방에 들러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