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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회 작성일 26-01-12 15:23

본문

               - 살찌는 소리 -

 

작아 보이는 사내의 테이블

둥글둥글한 손가락이 식욕을 불러낸다

불판에 누워있는 고기는 지글지글 비명을 지르고

얼마 있으면 잘 달궈 지는지 사내는 잘 안다

 

커다란 상추로 손바닥을 가리면

상추위에 허기는 사라진다

상추에 고기 두 점을 눕히고

마늘, 김치를 올려 쌈장을 바르고 한 입에 넘기는 사내

 

사내의 식도로 달리는 불판위의 고기

사내가 입을 열 때마다 고래의 입을 닮아 보여

어금니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인지

살며시 깨물더니 식도로 덜커덩 넘겨버린다

막힐 것 같은 식도로 자꾸 넘어가는데

사내 미소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다

빈 불판에 고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입

그의 식욕은 풍선처럼 부푼다

 

포만감을 둘둘 감고 있는 몸

그가 잠시 일어나자 출렁거리는 뱃살

옆구리가 접혀있는 살의 두께의 몸부림

몸이 출렁출렁 파도를 만들고 있다가도

살이 그만 먹으라고 충고하면

싱싱한 고기가 고기불판 가득 엎드려 절하고 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판 위의 익은 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으며
살찌우는 소리를 내는 그분이 부럽습니다.
저는 살찌는 체질이 아니라 못 먹어서 마른 사람처럼 없어 보입니다.
제게 중후한 멋이 따르기는 틀린 거 같습니다. ㅎㅎ
늘 건필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과 함께 고깃집에 가서 고기먹다보면 주위를 가끔 나도 모르게 보게 됩니다.
그런데 참 복스럽게 먹는 청년이 있어서 유심히 보았는데 부러웠어요.
난 고기도 잘 안 먹는 편이고 내가 잘 먹는 고기가 있다면 닭고기 입니다.
삼겹살도 먹긴 해도  배불러서 잘 못먹죠. 저도 마른 사람인데  우리가 공통점이 있네요.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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