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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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찌는 소리 -
작아 보이는 사내의 테이블
둥글둥글한 손가락이 식욕을 불러낸다
불판에 누워있는 고기는 지글지글 비명을 지르고
얼마 있으면 잘 달궈 지는지 사내는 잘 안다
커다란 상추로 손바닥을 가리면
상추위에 허기는 사라진다
상추에 고기 두 점을 눕히고
마늘, 김치를 올려 쌈장을 바르고 한 입에 넘기는 사내
사내의 식도로 달리는 불판위의 고기
사내가 입을 열 때마다 고래의 입을 닮아 보여
어금니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인지
살며시 깨물더니 식도로 덜커덩 넘겨버린다
막힐 것 같은 식도로 자꾸 넘어가는데
사내 미소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다
빈 불판에 고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입
그의 식욕은 풍선처럼 부푼다
포만감을 둘둘 감고 있는 몸
그가 잠시 일어나자 출렁거리는 뱃살
옆구리가 접혀있는 살의 두께의 몸부림
몸이 출렁출렁 파도를 만들고 있다가도
살이 그만 먹으라고 충고하면
싱싱한 고기가 고기불판 가득 엎드려 절하고 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불판 위의 익은 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으며
살찌우는 소리를 내는 그분이 부럽습니다.
저는 살찌는 체질이 아니라 못 먹어서 마른 사람처럼 없어 보입니다.
제게 중후한 멋이 따르기는 틀린 거 같습니다. ㅎㅎ
늘 건필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가족과 함께 고깃집에 가서 고기먹다보면 주위를 가끔 나도 모르게 보게 됩니다.
그런데 참 복스럽게 먹는 청년이 있어서 유심히 보았는데 부러웠어요.
난 고기도 잘 안 먹는 편이고 내가 잘 먹는 고기가 있다면 닭고기 입니다.
삼겹살도 먹긴 해도 배불러서 잘 못먹죠. 저도 마른 사람인데 우리가 공통점이 있네요.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