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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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신발 굽 소리가 출입구를 기웃거리더니
창가로 앉아 옆으로 눕는 힐
가지런히 의자가 코트를 게워놓고
분홍 스웨터에 빨간 치마를 입은 그녀
스카프는 목에 매달려 있고
흐릿하게 보였지만 진한 눈썹화장
얼굴윤곽이 내 흐릿한 눈동자에 들어왔다
빨간 립스틱은 허공을 만지며
그녀의 휴대폰 시간은 누구를 기다리고
가느다란 몸과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의 풍경
긴 손톱이 마시는 커피
반짝반짝 윙크하는 네일 아트
그녀를 잠시 눈동자 안에 가둬두니
창가를 두리번거리는 햇살
눈 화장이 짙어서 눈동자에 피어있는 윤슬
그녀의 시선은 창가를 기웃거린다
손톱을 물어뜯으며 커피 잔을 만지는 시선
초조하게 보이는 눈빛
창가에 노을이 그녀를 매만지려 한다
금방이라도 그녀를 내보낼 것 같은 노을
지루함은 내 뒤통수를 툭툭 친다
휴대폰이 목소리를 높이면
성급히 휴대폰 등에 매달려
스카프를 휘날리면서 사라지는 뒷모습
힐을 세우며 머리카락을 찰랑거리고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커피 숍 창가에 앉은 인형 같은 여인이
시인님의 시선을 사로잡았군요.
멋진 여인을 크로키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어릴적 친구들과 커피숍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아주 이쁜 여자를 봤는데 지금도 그여자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이 나더군요.
진짜 살아있는 인형이랄까 ㅎㅎ
30년도 넘은 얘기 입니다. 누구나 남자라면 한 번쯤 겪었을 일 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