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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0회 작성일 26-01-16 20:16

본문

 

  겨울 나무




  고요에 삽 씻는 소리가 들렸어

  언 땅 깊이 불안을 갈아엎은 뒤였지



  견디는 법을 모르는 아이에게

  살얼음 낀 겨울눈(目) 이야길 들려줬어

  사방엔 고요 뿐이지만



  어디서부터 온 건지 몰라도

  추위는 고요를 키우고

  고요는 누군가를 기다렸지



  떠나면서 다시 만나는 꿈을 꾸었어

  마지막 봄에 만날 마지막 당신을



  차가운 물관 속에 흐르는 따뜻한 피

  혼자 서서

  혼자 맞이하는 삶이라니

  어쩌다



  가만히 눈을 뜨면

  바람 드러누운 눈밭 사이로 걸어가는

  고요 껴입은 얼음새꽃이 보였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안을 묵묵히 갈아엎고
새로운 봄, 누군가를 기다리는
조용한 생존의 강한 생명력을 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한 제목이지만
나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썼습니다.
겨울 나무처럼 견디며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건투를 빌어 봅니다.
사방이 아무말 없는 추위 속에서도,
굳건하시길 기도합니다.
늘 따뜻함 깃든 말씀에 고마움을 보냅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요 속에서 고요한 외침을 봅니다  아무 말 없는 고요를 고요답지 않게 혹은 고요스럽게 표현한 시인님의 글에 잠시 기쁘게 머물다 갑니다  늘 향필하소서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자기만의 표정으로 올리신 시들,
저의 발걸음을 붙들곤 합니다.
사방의 고요 속에서
세상을 견디고 있을 모든 삶들에게
겨울 나무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해 봅니다.
항용 잘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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