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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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고요에 삽 씻는 소리가 들렸어
언 땅 깊이 불안을 갈아엎은 뒤였지
견디는 법을 모르는 아이에게
살얼음 낀 겨울눈(目) 이야길 들려줬어
사방엔 고요 뿐이지만
어디서부터 온 건지 몰라도
추위는 고요를 키우고
고요는 누군가를 기다렸지
떠나면서 다시 만나는 꿈을 꾸었어
마지막 봄에 만날 마지막 당신을
차가운 물관 속에 흐르는 따뜻한 피
혼자 서서
혼자 맞이하는 삶이라니
어쩌다
가만히 눈을 뜨면
바람 드러누운 눈밭 사이로 걸어가는
고요 껴입은 얼음새꽃이 보였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불안을 묵묵히 갈아엎고
새로운 봄, 누군가를 기다리는
조용한 생존의 강한 생명력을 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흔한 제목이지만
나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썼습니다.
겨울 나무처럼 견디며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건투를 빌어 봅니다.
사방이 아무말 없는 추위 속에서도,
굳건하시길 기도합니다.
늘 따뜻함 깃든 말씀에 고마움을 보냅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고요 속에서 고요한 외침을 봅니다 아무 말 없는 고요를 고요답지 않게 혹은 고요스럽게 표현한 시인님의 글에 잠시 기쁘게 머물다 갑니다 늘 향필하소서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늘 자기만의 표정으로 올리신 시들,
저의 발걸음을 붙들곤 합니다.
사방의 고요 속에서
세상을 견디고 있을 모든 삶들에게
겨울 나무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해 봅니다.
항용 잘 지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