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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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틈으로 스며든 볕이 발등에 내려앉는다.
채워진 것들은 어찌하여 모두 기울어지는가.
허기진 배를 달래려 삼켜낸 흰 밥알들과
공허한 맘을 채우려 삼킨 낯선 이름들이
모두 뱃속으로 가라앉는다.
소화되지 못한 문장들이 차올랐다가
이내, 흐릿한 의식 속으로 흩어진다.
나를 누르는 것이 볕의 따스함인지
서랍 안을 채운 텅 빈 명함들의 무게인지
나는 알지 못하고
그저, 느리게 눈을 감는다.
오후가 뚝, 끊어진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식곤증 이런 식으로도 시를 쓰시는군요.
1연 마지막 연 도입과 마무리가 좋네요.
전체적으로 표현들이 좋네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개나무 시인님.
Usnimeel님의 댓글
밥을 먹고 나서 꾸벅꾸벅... 고개가 자꾸 기울어 지는 것은
어쩌면 그 고개가 받치고 있는 머리가 너무 많은 생각들로 채워졌기 때문일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