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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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겨우내 내린 눈이 흙 사이로 스미어
움츠렸던 씨앗이 세수하고 일어나면
아직 쌀쌀한 바람 사이로
산과 들은 색동옷을 부지런히 갈아 입는다.
코트 깃을 여의며 움트는 박동을 즐기다 보면
느닷없이
비가 내린다.
계절의 틈에서 지나간 겨울을 놓지 못한 미련인지
알로록 달로록한 새 계절을 시기하는 질투인지
한바탕 쏟아진 물방울이
차마 움트지 못한 꽃망울을 휩쓸고 나면
비로소
코 끝에 맺히는 숨결도 따뜻한
살랑이는 바람이 가슴 떨리게 하는
봄이 온다.
댓글목록
Usnimeel님의 댓글
봄은 어쩌면 꽃보다는 향기인가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찬 공기 위에 하나 둘씩 붉고 노란 꽃을 피우면 비는 느닷없이 꽃을 꺾어 버립니다.
그래도 그렇게 휩쓸려간 꽃잎 위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피어날 꽃들은 더 흐드러지겠지요.
tang님의 댓글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연의 순리와 순응 그리고 존재로서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적 견인이 한아름 가득한 세상에서
또 존재로서 업그레이드 된 세상을 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