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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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혼밥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공선사후라는 말
손해보고 판다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는 건 허기 탓인가
뜨거운 국물에서 시원함을 건져내려면
얼마나 많은 아픔이 필요한 걸까
단추를 풀어도 풀리지 않는 의문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흘러가는 시간을 원망하는 건
교실에서 배운 거지만
흘러가는 시간처럼
붙잡을 수 없는 걸 원망하면서 늙어가는 건
거리에서 배운 거지만
그래도 오지 않는 건
오지 않아서
점점 낯설어지는 나를
깊은 바닷속
흐르는 불빛 아래 앉혀놓고
오지 않는 버스는 용서가 되어도
무작정 기다리는 건
더 이상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발견과 아픔 사이에서
혼자 세상에 왔다 혼자 떠나는 사람이
혼자 뜨거운 국물과 마주한다는 게
얼마나 고요하고 뭉클한 일인지
뜨거운 국물과 한통속이 된
숟가락에게 고백하고 싶어지는
밤도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시를 읽는 내내, 뜨거운 국물처럼 제 가슴도 뜨거워 집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건필하십시오.
cosyyoon님의 댓글
고독한 인생을 이토록 절창으로 풀어주시다니...
뜨겁게 공감하고 갑니다.
올해도 건필하시길 빕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