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의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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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의 명절
외로움은 기억이 있어 괴로워진다.
수술도 안되는 디스크 때문에 밤마다 저리는 다리와
새벽 잠도 없어져 해보다 일찍 뜨이는 노년의 눈에
아무래도 스무 네 시간은 너무 길다.
어느 해 부터 명절에도 조용한 집 안을 한숨 소리가 채우고
오늘은 또 뭘로 끼니를 때우나 냉동실엔 언제 넣었는지 모를 전이 한 가득
마루에 앉아 지나는 차 소리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오늘은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성질 급한 영감은 먼저 간 지 십 수년인데
남은 건 기억이라 외로움도 괴롭다.
시련인 줄 알았던 삶은 남겨지니 미련이라
스스로 놓지 못하는 것은 삐그덕 대는 관절때문만은 아니리라
느릿느릿 해가 넘어가고
저린다리 붙잡고 누워 눈 감노라면
오늘은 가려나, 내일은 가려나
댓글목록
Usnimeel님의 댓글
날이 추우니 시간도 얼은 듯이 가나 봅니다. 혼자 남은 사람은 상실보다 지루함이 괴로울 것 같습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이 추웠다고요?
아닌데ᆢᆢᆢ
오늘 모처럼 봄 날씨였습니다.
Usnimeel님의 댓글의 댓글
저희 할머니는 강원도 인제에 사시는데요. 아직 눈이 얼어 붙어 있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눈도 얼어 붙는 차가운 날씨고 누군가에게는 완연한 봄날씨겠지요
목헌님의 댓글
곁이 없어 아파하는 것
정말 아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