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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5회 작성일 26-02-23 07:19

본문

거울은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는다


 정민기



 아침마다 그렇게 쳐다보고 쳐다보았지만
 거울은 나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는다
 살이 좀처럼 찌지 않는 체질의 이 따스한 계절
 만두라도 쪄 볼까, 당돌히 생각해 보는 것이다
 꽃잎에 바람이 낙타의 등처럼 앉아
 무뚝뚝하게 걸어 다니는 봄날이었지, 아마도
 거울의 생각은 거울 밖 세상에서
 길을 잃기라도 한 듯 아직 돌아오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이곳만이 나비가 나풀거린다
 눈물이 스치지 않는 날에도 젖는 마음
 진달래의 춘일(春日)을 맞아서
 다시 그대 앞에 서 있는 오늘 아침이 상쾌해
 작년에 본 그 꽃이 무척이나 헤매고 있다
 아직 숙련되지 않은 계절이기에
 그 깊이는 밑도 끝도 볼 수 있게 얇기만 한데
 동갑내기 우리들의 사랑은 그래, 봄이다
 떠나가는 일몰을 한없이 바라보는 눈빛 반짝!
 오늘따라 거울의 얼굴이 유난히 투명하다
 새벽 언저리 여명의 타령 소리 들려오는 듯
 그날의 싱그러운 추억이 쏟아져 나온다
 기차가 스치듯 지나가는 간이역 그대 생각에
 사랑이 그저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다, 싶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날의 환영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거울은 내 얼굴을 기억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봄이 거울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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